공동체라디오協 “방통위, 새 주파수 찾아야”

“공동체 라디오 방송에 쓸 주파수를 찾아 신규 사업을 허가하라”고 대구를 비롯한 전국 21개 지역 공동체라디오방송준비위원회(전국공동체라디오협의회)가 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요구했다.

전국공통체라디오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 “방통위가 지난달 10일 공동체라디오방송 정규사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나, 그동안 방송을 준비해왔던 21개 지역은 언제 정규사업을 시작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방통위가 (정규) 사업 설명회에서 올해 안에 (공동체 라디오) 가용주파수를 조사할 계획이 없음을 시인했다”며 “지난 4년간 법률에 정한 공동체 라디오 정규사업 도입을 차일피일 미루고, (방송) 출력과 제작지원 등 공동체 라디오를 활성화하기 위한 모든 정책을 스스로 폐기한 방통위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전국공동체라디오협의회 측은 “시범사업 기간(1년)이 끝나면 곧바로 정규사업으로 전환을 하겠다는 정부 말을 믿고 사업을 준비해 온 게 벌써 4년째”이나 “(방통위가) 신규 사업 추후 실시라는 말로 포장한 신규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방통위가 정규사업으로 허가하겠다는 8개 사업자의 경우에도 방송 출력이 1와트(W)에 불과해 허가받은 기초자치단체를 소화(커버)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광고주가 나오기 힘든 지역 공영 방송에 ‘자율경영’이라는 허울을 씌워 사지로 내몰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출력 공동체 라디오는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익성이 높은 데다 방송 구역이 좁아 광고주를 발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4년간 8개 시범사업자에게 지원하던 운영비를 정규 사업 전환과 함께 중단하기로 했다.

공동체라디오방송준비위원회에는 광주, 구미, 대구, 대전, 마산, 부산, 서울, 순천, 안산, 여수, 오산, 울산, 원주, 익산, 제천, 전주, 진주, 천안, 태백, 평택, 홍성 지역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는 “공동체 라디오 살리기가 아닌 죽이기가 되어버린 정규사업 도입 방안을 재수립”하고 “주파수 확보, 기술 지원 등 공익적인 공동체 라디오 정책을 수립해달라는 지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방통위에 요구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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