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게임이 흥미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교육이나 훈련, 치료, 질병과 중독 예방 등이 융합되는 쪽으로 갈 것입니다. 그 방향이 대세입니다.”
이창조 우송대학교 차세대 기능성게임연구지원센터장(게임멀티미디어학과장)은 기능성 게임을 이렇게 전망하며 “게임의 목표가 지식습득이나 건강 등과 연계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닌텐도 위와 같은 체감형 게임이 많이 나와 있듯 이제는 기능성 게임이 한 장르가 되고 있다”며 “미국은 군사훈련이나 테러방지, 금연, 성폭력 예방 등을 주제로 게임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고 최근의 경향을 소개했다.
“국내에서도 그런 성격의 게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사이버 논산 훈련소 시설을 모은 병영체험이나 실제 요리사가 음식 재료로 만들어내는 각양각색의 먹음직스러운 동서양 요리 등이 다 그런 종류입니다.”
이 센터장은 “업계에서는 아직은 돈이 안 돼 개발에 적극적이지는 않다”며 “그러나 산학 협력 등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만약 업체가 관심을 갖는다면 로봇이나 엔터테인먼트 쪽이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곰TV와 e스포츠 대회에서 ‘창천리그’를 선보이기도 한 이 센터장은 “조회 수만 15만에 이를 만큼 성공적이었다”며 “국산 게임으로는 드물게 창천리그가 e스포츠 정식종목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25시간을 산다고 할 만큼 다들 시간에 쫓기고 바쁘게 살기에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게임은 그저 게임일 뿐이지만 때로는 정신적인 쉼터를 만들어내는 일상에서의 ‘도피처’ 같은 존재입니다.”
게임 예찬론자기도 한 이 센터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누리 사업단 선정을 꼽았다.
“누리 사업을 놓고 항간에서 말도 많지만 사실 우송대는 학과가 특성화되는 전환점이 됐습니다. 예산지원이 되면서 교육여건이 좋아지고, 정부와 대학 간 강력한 지원으로 전국 최고의 교육시설을 갖추게 됐으니까요.”
실제로 우송대에는 대학으로는 유지조차도 어려운 모션캡처실과 음향실, 3D 입체영상 제작실, 가상현실 랩, 게임 프로젝트 실, 산학 협력실 등 다양한 첨단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실행하기는 이르지만 향후 연구 결과물을 사업화하는 대학 기업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대학이 윤택해지고, 학생들의 취업난을 해소하는 궁극적인 방안도 될 것입니다. 사업화 성공 모델이 하나라도 나와 준다면 그 다음 2호, 3호 기업이 탄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