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차의 내수 판매가 두 달 연속 급감했다. 친환경.고효율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정부 시책에 부합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배기량 1천㏄ 미만의 경차는 6월 한 달 간 9천728대가 판매돼 전달에 비해 5.7%,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0.7%나 감소했다. 경차는 지난 5월에도 1만311대가 팔려 전월 대비 8.9%, 작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20.1% 판매가 준 바 있다. 두 달 연속된 판매 급감으로 상반기(1-6월) 판매도 5만8천983대에 그쳐 지난해(7만8천472대)에 비해 24.8%나 줄어들고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5.2%에서 올해는 11.4%로 낮아졌다.
기아차의 ’뉴 모닝’은 경차 붐을 타고 지난 3,4월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올랐으나 5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판매가 감소하더니 6월에는 전달보다 700대 이상 판매가 줄면서 판매 순위도 4위로 밀려났다.
GM대우 마티즈는 지난해 3-7월 매달 5천대 이상 판매되는 호조를 보였으나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지난 5월에는 1천302대로 2008년 이후 월 단위로는 최저점을 기록했으며, 6월에도 1천508대에 그쳤다. GM대우는 하반기 신형 마티즈가 출시되기 전에는 딱히 판매 상승을 이끌만한 호재가 없는 실정이다.
경차 판매 감소의 원인은 정부의 세제혜택에서 제외되면서 준중형차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좁혀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아차 뉴모닝 가격은 현대차 아반떼 1.6 가격에서 개별 소비세 인하와 노후차 세제지원을 감안하면 그 차이가 130여만원에 불과하며, 현대 베르나 1.4의 경우 세제지원으로 인하된 가격이 뉴모닝 최고급형 모델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차 교체에 대한 세제지원이 경차에는 적용되지 않으면서 경차와 준중형차와의 가격차가 거의 나지 않고 있다”면서 “연비가 높고 경제적인 경차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은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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