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LCD 특수` 국내 장비업계 `들썩`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국 LCD 패널 업체 차세대 라인 투자 동향

 중국 LCD 패널 업체가 하반기부터 잇따라 차세대 라인 설비 투자에 나선다.

 중국의 가전하향 정책을 시작으로 향후 자국 내 LCD 패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차세대 라인 투자가 가시화했다.

 올해 들어 국내 설비 투자 침체로 어려웠던 우리나라 장비업체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고환율 추세 덕분에 국내 장비 업계가 일본·대만의 경쟁 업체보다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BOE-OT가 다음 달 중국 내 최초로 8세대급 LCD 패널 라인 구축을 위한 기공식을 갖는 것을 비롯해 IVO·티엔마·IRICO 등 중국 LCD 패널 업체가 하반기부터 6세대 이상 대형 LCD 라인 투자에 잇따라 착수할 예정이다. BOE-OT는 각각 허페이와 베이징에 투입 원판 기준 월 9만장 규모의 6세대와 8세대 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허페이 6세대 라인은 이미 장비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3분기 발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8세대 라인도 용지 착공 후 이르면 연말께 처음으로 장비 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의 차세대 LCD 라인 가동 시기는 오는 2011년께로 예정됐다.

 IVO도 쿤산 지역에 월 6만장 규모의 7세대급 LCD 라인을 오는 2011년 가동하기로 했다. 이르면 연말께 장비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티엔마는 월 8만장 규모의 4.5세대급 LCD 라인 장비 발주를 시작했다. 중국 차이홍 계열 IRICO도 현재 6세대급 LCD 라인 신규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LCD 패널 업체는 최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형 LCD 라인 건설에 나선 데에는 향후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내수 시장을 보호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도 한몫을 했다. 중국은 정부 돈을 포함해 총 1000억위안(약 146억달러)을 디스플레이 산업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중원 발 차세대 LCD 투자가 가시화하면서 장비 업체들의 수주 열기도 달아올랐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지난달 10여개 장비 업체와 공동으로 중국 현지의 LCD 패널 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로드쇼를 개최, 현지 구매상담을 실시했다. 주성엔지니어링·케이씨텍·디엠에스·탑엔지니어링 등 국내 주요 LCD 장비 업체도 개별 수주전에 돌입했다.

 한 장비 업체 대표는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의 투자가 최근 실제 입찰과 발주로 이어지는 등 뚜렷하게 가시화했다”며 “한국 장비업체로선 8세대 라인 구축까지 삼성·LG에서 입증된데다 환율 효과도 있어 당초 예상치 못했던 호재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