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스케이프의 공동 개발자로 웹브라우저 대중화를 이끈 마크 앤드리센이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벤처캐피털(VC)을 설립했다.
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앤드리센이 오랜 비즈니스 파트너인 벤 호로위츠와 3억달러의 펀드를 조성, 기술기업 투자를 위한 VC ‘앤드리센 호로위츠(AH)’를 세웠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샌드힐 로드에 둥지를 트는 AH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5만달러 가량의 소규모 투자를 집행한 뒤 성과가 나올 경우 최대 5000만달러까지 추가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AH는 앤드리센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에 주목하고 있으며 투자의 대부분은 실리콘밸리내 기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앤드리센은 “IT업체에만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칩, SW와 함께 하는 모든 것이 투자 대상이지만 바이오테크나 클린테크 등은 배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투자 분야는 네트워킹, 스토리지, 인터넷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소비가전 등이 꼽혔다.
그는 초기 벤처에 소량 투자에 나선 소규모 펀드가 더 높은 수익을 낸다는 실리콘밸리 투자이론이 최근 몇년새 지지기반을 잃었다며 AH를 통해 이를 다시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미벤처캐피털협회(NVCA)에 따르면 닷컴 버블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 2000년에는 투자 5년 뒤 VC의 자금회수율이 48%에 달했지만 지난해에서는 6%에 그쳤다. 그동안 벤처 투자자들은 투자한 초기 벤처들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당한 자금을 축적했지만 올해 IPO에 나선 기업은 4개사에 불과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4년간 엔젤 투자자로도 활동해온 앤드리센과 호로위츠는 트위터 등을 포함한 45개 기업에 4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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