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마감된 F16 모의비행 훈련장비 체계개발 사업이 1개 컨소시엄만 단독 입찰하면서 재공고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제2 컨소시엄이 탄생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F16 모의비행 훈련장비 체계개발 사업으로 명명된 이 사업은 사업규모만 1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국방 IT사업이다.
F16전투기 시뮬레이터는 공군비행사가 전투기를 직접 몰기 전 똑같은 조건으로 육상에서 모의 비행 훈련을 수행할때 사용하던 훈련장비다. 그간 미국에서 전량 수입해오던 것을 국내 기술로 자체 제작하는 사업이다.
특히 입찰 조건에 지분의 70% 이상을 국내 업체에 요구했기 때문에 헬기 시뮬레이터 개발에 이어 전투기까지 시뮬레이터를 갖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발에 드는 사업예산만 800억∼1000억원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향후 양산과 모델 업그레이드를 계산할 경우 향후 10여년간 1500억원 가량이 보장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1차 입찰에서는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이 주사업자로 삼성SDS, 도담시스템스 3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했을 뿐 경쟁자가 없었다. 1차 입찰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KAI-삼성SDS-도담시스템스로 이어지는 컨소시엄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들 사업자들은 각각 헬기, 전투기 등 시뮬레이터 제작 경험을 앞세워 사업 수주에 자신감을 보였다.
제2 컨소시엄 사업자론 대한항공-엘빗시스템-STX엔진-LG CNS 등이 부상하고 있다.
과거 시뮬레이터 개발 경험을 갖춘 엘빗시스템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차 등 국방 분야 엔진 개발 경험을 가진 STX엔진도 참여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LG CNS와 대한항공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컨소시엄이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따라서 이번 입찰에도 경쟁자가 없고 KAI 컨소시엄에서도 재입찰 할 경우 방위사업청과 협상 후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게 된다.
국방부는 이번 사업으로 F16 전투기 모의비행 시뮬레이터를 국내 기술로 제작하는 만큼 향후 고급 훈련기 T50처럼 첨단 IT 기술의 수출길도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입 시 대당 400억원대를 지급해야 하는 시뮬레이터를 국산화하면 군 전투력 향상과 방위비 절감은 물론이고 해외 진출의 길도 열리게 된다”며 “이번 입찰에는 많은 국내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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