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보급 연료전지, 가정용 vs 발전용 `팽팽`

 아파트에 연료전지를 도입하는 방안을 두고 가정용 연료전지와 발전용 연료전지 업계 간 물밑 신경전이 한창이다. 가구 마다 보일러 대신 연료전지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과 저렴하고 통합관리가 가능한 발전용 연료전지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 적용대상에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수도권 주거형태 대부분이 아파트인 걸 감안하면 시장 선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6일 업계 및 관계당국에 따르면 현재 지식경제부는 아파트에 연료전지를 도입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 추진 중이다. 아직까지는 가정용 연료전지가 우세하다. 퓨얼셀파워와 GS퓨얼셀이 최근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에 연료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경부에서도 가정용 연료전지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다.

 아파트에 발전용 연료전지를 도입하는 방안은 올 초 검토됐지만 무산된 바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공공주택인 아파트가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발전용 연료전지가 적합할 수도 있지만 개별 가정에 보일러 대신 가정용 연료전지를 설치하면 된다”며 “가구별로 규격화돼 있는 아파트가 많은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보급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발전용 연료전지의 경우 높은 온도에서 작동되기 때문에 24시간 내내 운전해야 하지만 가정용은 60℃면 가동돼 언제든 켜고 끌 수 있다는 이유다.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핵심부품인 스택 교체도 3년에 한 번 정도에 불과하며 교체비용도 24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계에서도 내년 하반기쯤 본격적인 양산이 되고 정부에서 설치보조금을 지원하게 되면 일반 가정에서도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직 기술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같은 용량의 발전용 연료전지에 비해 10배 가량 높은 가격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정부 보조금이 최대로 지원된다고 해도 1㎾급 연료전지를 도입하는데 드는 실제 비용은 500만원에 달한다. 실제 가격은 6000만원에 달한다.

 반면, 발전용 연료전지는 정부 지원금 없이도 1㎾당 570만원 정도면 된다는 주장이다. 가정용 연료전지는 부피 문제가 아직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아 중대형 아파트 이상에만 설치가 가능하다. 효율도 발전용이 더 높다.

 발전용 연료전지 업계는 “관리와 비용 문제 등의 이유로 아파트에 발전용 연료전지를 도입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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