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포럼 정례화

 과학·기술계, 연구개발(R&D)기관·대학과 정부가 한자리에 모이는 ‘(가칭)과기포럼’이 정례화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는 지난 3, 4일 이틀간 천안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에서 연 ‘과학기술인 연찬회’를 통해 이를 일시적·행사성 모임으로 끝내지 않고 앞으로 포럼 형식으로 정기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과기정책·국책 R&D 방향을 두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충돌해 왔던 교과부와 지경부가 소관 기관의 틀을 개방형으로 바꾸고 서로를 향해 소통에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우리나라 과기정책의 대변화가 예고됐다.

 임채민 지경부 1차관은 “유사 이례 처음으로 열린 이번 연찬회를 계기로 과학기술인이 한자리에 모여 혁신을 고민하고, 구체적 방법론을 정부에 제안하는 상설적 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중현 교과부 2차관도 “담당 정부 당국자의 친소 관계에 상관없이 과학기술인들이 통 크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그 에너지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중차대한 역할이 우리에게 있다”며 화답했다. 김 차관은 “(연구주체와 정부가) 이젠 마주 보지만 말고, 같은 목표를 향해서 갈 때가 됐다”며 “큰 틀의 모임도 지속하고, 소그룹·개체별 모임을 정례화해 정책이 올라 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포럼 개최 주기는 6개월, 1년 단위든 유연하게 가져가되 국가적인 중대사나 과학기술 정책 관련 결정 요구시 그 사안을 과학적인 방법론과 토론을 통해 사회적인 합일점을 찾아내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과학기술인들의 사기를 높이고, 전사회적으로 과기인들을 존중하는 문화 확산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김용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은 “(산업자원부) 차관보 시절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던 일이 이제 제대로 시작되게 됐다”며 “우리나라 과학·기술 파워의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안=이진호·권건호기자 jho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