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유선 통신상품 시장에서 초고속인터넷은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전화(VoIP)와 인터넷TV(IPTV)는 KT가 경쟁사들을 제치고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KT가 전열을 가다듬고 본격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유선 통신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6월 말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374만9천명으로 지난해 말(354만4천명)에 비해 20만5천명 증가했다.
이는 초고속인터넷 3사 중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LG파워콤의 가입자가 지난해 말 218만2천명에서 지난 6월 말 237만9천명으로 19만7천명 가량 늘어나면서 근소한 차이로 SK브로드밴드를 뒤쫓았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치열한 영업환경에서 그간의 마케팅ㆍ네트워크 역량 강화, 고객 가치 제고 노력 등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여 가입자 리더십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규모 1위를 자랑하던 KT의 6월 말 현재 가입자는 674만6천명으로 전년 말(671만1천명) 대비 3만5천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KT의 전달 대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1월 -2만7천명, 2월 -1천명 등으로 감소하다가 3월 3만1천명, 4월 4만2천명 등으로 늘어나는 듯했으나 5월 -7천명, 6월 -3천명 등으로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1월 KT-KTF 합병 선언 이후 내부적으로 조직 정비 등에 신경을 쓰면서 마케팅에 전력을 집중하지 못했다”면서 “6월 통합법인 출범을 계기로 다양한 결합상품 출시 등을 통해 고객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속인터넷과 달리 IPTV와 인터넷전화 시장에서는 KT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사들에 판정승을 거뒀다.
KT의 IPTV 실시간 방송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7만5천명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23만명으로 15만5천명 가량 늘어나면서 LG데이콤(15만1천명), SK브로드밴드(8만7천명) 등 경쟁사를 앞질렀다.
인터넷전화 시장에서도 KT 가입자는 6월 말 기준 79만5천명으로 작년 말(32만6천명)에 비해 46만9천명이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45만6천명이 늘어난 SK브로드밴드와 44만7천명이 증가한 LG데이콤에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인터넷전화 전체 가입자 규모는 LG데이콤이 6월 말 현재 165만명으로 KT나 SK브로드밴드(57만7천명)에 비해 크게 앞서면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LG데이콤 관계자는 “앞으로 번호이동제도가 개선되면 번호이동에 따른 고객들의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myLG070의 1위 자리는 확고히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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