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콘텐츠의 ‘원소스멀티유스(OSMU)’를 지원하는 기술(플랫폼)을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셋톱박스 규격을 다르게 채택한 IPTV사업자 간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어 IPTV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티비엠지(iTVMG·대표 서성호)는 IPTV 셋톱박스의 기종에 관계없이 콘텐츠를 송수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IPTV 개방형 콘텐츠 기술인 ‘오픈 콘텐츠 플랫폼(OCP)’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는 방송통신위원회·ETRI·정보화진흥원 등과 같은 IPTV시범사업 추진 기관들의 검증을 거치고 있으며, 유관기업들과 기술 이전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플랫폼)은 서버가 모든 서비스를 구현·제공하고 셋톱박스는 단순 이미지만 처리하도록 설계한 것이 핵심이다. 셋톱박스의 역할을 이미지 처리로 한정해 규격이 다른 IPTV사업자들이 호환성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구조다.
IPTV 3사의 콘텐츠는 서로 호환이 되지 않아, 교통안내방송 등 공공성이 큰 프로그램조차 사업자별로 따로 제작해야 하는 불편과 예산 낭비를 초래한다.
서성호 아이티비엠지 사장은 “양방향 서비스는 IPTV의 차별화 서비스로 기대를 모았으나 IPTV사업자 간은 물론이고 한 사업자 내에서도 셋톱 제조사, 셋톱 SW(미들웨어)에 따라 콘텐츠가 호환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사업자별로 개발할 수밖에 없어 같은 분량, 같은 내용을 IPTV 3사에 제공하려면 인터넷 대비 최소 10배 이상의 비용과 3배 이상의 기간이 걸리고 업그레이드와 유지 관리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OCP는 인터넷콘텐츠도 IPTV용으로 실시간 호환, IPTV 가입자들은 인터넷상의 다양한 양방향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양방향콘텐츠 제공자들이 쉽고 빠르고 싸게 디지털방송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서 사장은 “인터넷기술과의 호환으로 IPTV 양방향 콘텐츠를 인터넷 홈페이지처럼 HTML로 누구나 손쉽게 개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검증된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을 모든 방송사업자에 동시에 실시간으로 적용시킬 수 있다”며 “양방향 콘텐츠의 개발 및 운용 측면에서 9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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