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올 들어 역대 처음 세계 시장 점유율 90%대를 돌파했다. 올 들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을 중심으로 AM OLED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양산 능력을 보유한 SMD가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하는 것이다. 하반기 AM OLED 3기 라인까지 가동하며 양산 능력을 더욱 확대하면 전세계 AM OLED 시장의 기선을 확실히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 및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SMD(대표 강호문)는 지난 1분기 AM OLED 패널 시장에서 290만개의 출하량을 기록, 무려 93%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312만개에 달했던 AM OLED 패널 시장을 거의 독식하다시피한 것이다. SMD는 AM OLED 패널 매출액도 3661만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인 80.4%의 점유율를 기록했다. SMD가 세계 최초로 AM OLED 양산에 나서기는 했지만, 패널 출하량 점유율 90%와 매출액 점유율 80%대를 동시에 넘어서기는 처음이다.
이처럼 SMD가 AM OLED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세계 최대 규모의 양산 능력도 있지만, 그동안 추격전을 펼쳤던 대만 CMO그룹의 CMEL이 모회사의 경영난 탓에 크게 주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위권인 LG디스플레이도 현재 3.5세대 AM OLED 양산 라인을 구축중이나 내년초께나 가동할 수 있다.
덕분에 SMD는 수동형(PM) OLED를 포함한 전체 OLED 패널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점유율도 절반이 넘는 50.8%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 44.2%로 다소 떨어졌던 점유율을 다시 회복한 셈이다.
특히 올 들어서는 전세계 OLED 시장에서 AM 방식 패널이 PM을 밀어내고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1분기 총 8591만달러로 추산되는 전세계 OLED 시장 가운데 AM OLED 매출액은 4551만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 절반이 넘는 53%의 비중으로 올라섰다. 출하량으로는 21.3% 수준에 그쳤지만 고부가 성장 시장이라는 점을 입증한 셈이다.
또한 전체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4.9%, PM OLED 패널 출하량은 30% 가까이나 빠졌지만 AM OLED 패널 출하량은 2% 늘어났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사장은 “올해는 AM OLED 시장이 본격 형성된다는 점에서 시장 지배력 확대 및 선점이 중요한 시기”라며 “하반기 SMD가 AM OLED 3호기 양산 라인을 본격 가동하고 내년초 LG디스플레이까지 가세하면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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