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업체 상반기 장사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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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모성자재(MRO)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불황으로 원가절감 및 경영혁신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MRO 도입에 적극 나섰고 기존 거래처들의 주문량도 늘어나는 등 기업들의 구매대행 비중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MRO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지난 1분기 부진을 씻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비관계사 고객이 눈에 띄게 늘면서 매출액도 급증, 올해 매출목표 달성을 밝게 하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대표 현만영)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이상 늘어난 6000억원이었다. 여기에 기업과 기업의 거래를 연결해 주는 ‘옥션’ 물량 3000여억원을 포함하면 거의 1조원에 육박하는 수치다. 회사 측은 삼성 비관계사 기업을 상당부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고 기존 구매대행 물량 증가를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신규 고객사 확보를 통한 수주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0% 증가한 1200억원을 달성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금융권과 교육기관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구매·인사·CRM·R&D 등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위탁수행하는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와 맞춤형 비즈니스에 역량을 집중,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 확보한 비관계사 고객은 하나금융그룹·명지학원·동우화이켐·동부화이텍·NHN 등 60여 곳에 이른다.

이 회사 조민준 상무는 “기업 고객들의 경비절감 욕구가 증가한데다 업종별 특성에 따른 맞춤마케팅이 효과를 본 결과”라며 “상반기 성과는 하반기 매출에 직결되는 만큼 올해 매출목표인 1조2000억원은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브원(대표 김태오) 역시 상반기 고객사 수주와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액만 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브원은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80여 곳에 이르는 비LG 고객사를 확보했다. 고객사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150% 신장했고 이들로부터 수주한 매출액은 16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브원의 고객사 1000곳 가운데 비LG 고객사는 지난해 90%에서 올해 92%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LG 고객사 가운데 넥센타이어를 확보함으로써 타이어업계 ‘빅3’를 모두 고객사로 포함시켰다. 특히 울산과학기술대·중앙대학 등 학교·공공기관을 연달아 수주하면서 공공부문으로도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서브원 김명득 전무는 “원가와 경비절감이 기업의 경영화두로 부상하면서 MRO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업종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영업활동으로 비관계사 고객도 급증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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