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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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지구촌 네티즌은 굵직굵직한 스포츠 관련 소식에 주목했다. 미국·영국·독일 등에서는 US오픈 골프대회와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검색창에 옮겼다.

 영국 네티즌은 자국 스포츠채널이 보유했던 프리미어 축구 중계권이 미국 방송사에 넘어가자 탄식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실시된 대학입학 고사 성적이 발표되면서 수험생과 그 가족들을 모니터 앞으로 불러 세웠고, 독일은 이달 개최를 앞둔 포뮬러1 자동차 경주대회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러시아 네티즌은 국내에서도 개봉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영화 ‘트랜스포머2’에 열광했다.

 ◇중국=후베이성의 한 도시인 ‘스서우’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중국 검색창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17일 후베이성의 한 호텔 요리사(남·23세)가 변사체로 발견돼 경찰이 자살로 발표했지만 유족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항의농성을 벌였다. 수만명의 시민이 호텔로 몰려와 화염병을 던지며 동조하면서 시위 규모가 커졌다.

 ‘수능점수확인’도 순위에 진입했다. 대입 입학고사 성적이 나오면서 각 수험생들의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접속이 크게 늘었다. 수험생들의 지역에 따라 점수확인 날짜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꼭 확인해야 한다.

 ◇일본=일본 여배우 ‘가네다 미카’가 검색 순위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J리그 축구 감바 오사카 소속선수인 나카자와 소타와 결혼한 사실이 21일 구단의 발표로 일반에 알려졌다. 가네다는 같은 날 자신의 블로그에서도 “남편을 힘껏 뒷받침하고 싶다”며 혼인 사실을 인정했다. 가네다는 1999년 ‘영 점프 전국 여고생 교복 컬렉션’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연예계에 진출했다.

 일본 톱 클래스 경주마 ‘아그네스 다키온’도 일본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22일 저녁 심부전으로 급사했다. 경주마 데뷔 후 4연승을 거두고 은퇴한 뒤 수컷 종마 1순위에 올랐다. 갑작스러운 이 말의 죽음이 일본 경마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미국에서는 23일 팀 버턴 감독의 야심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요 스틸 사진이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 매체를 거쳐 전격 공개돼 화제가 됐다. 월트디즈니가 입체 장편 영화로 제작 중인 이 작품은 조니 뎁, 앤 해서웨이 등이 출연하며 내년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미녀 삼총사’로 1970년대 안방극장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미국의 톱스타 ‘파라 포셋’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번의 결혼과 이혼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으며 지난 2006년 항문암 판정을 받아 3년간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지난 25일 끝내 생을 마감했다. 1일 LA의 한 성당에서 장례식이 거행됐다.

 ◇영국=영국에서는 윔블던과 US오픈 등 대형 스포츠 대회에 네티즌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BBC 방송의 자동차 전문 인기 쇼프로그램 ‘톱 기어’에 등장하는 복면맨 ‘스티그’가 3위에 올랐다. 놀라운 운전실력과 각종 자동차 묘기를 선보인 스티그의 정체는 지금껏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왔다. 22일 BBC 웹사이트를 통해 그가 지난 2006년 은퇴한 ‘F1 그랑프리 7회 우승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40)로 밝혀져 화제가 됐다.

 스포츠 채널인 ‘세탄타 스포츠’를 향한 네티즌의 관심도 검색창에 나타났다. 최근 자금난 속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미국의 유명 스포츠 채널 ESPN에 넘겼다. 금액은 약 1800억원 규모. 프리미어리그 운영진은 이를 반기고 있지만 영국 스포츠 팬들에게는 안타까움을 안겼다.

 ◇독일=할리우드에서 이달 7일 개봉되는 영화 ‘브루노’가 검색 1순위에 올랐다. 동성애를 주제로 한 코미디물로 영화 ‘보랏(Borat)’에서 우스꽝스러운 카자흐스탄 청년 역을 맡았던 샤차 바론 코헨이 주연을 맡아 호주 출신 게이모델인 브루노를 연기했다. 이 영화와 관련해 ‘게이와 레즈비언 왜곡에 대항하는 연맹(GLLAD)’은 게이를 희화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던진다며 항의하고 있다.

 자동차 경주대회 ‘FIA 포뮬러1 월드 챔피언십’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레이스용 도로인 서킷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포뮬러1은 매년 전 세계 각지에서 18여 개의 그랑프리 경기가 열린다. 지난 6월 19일부터 사흘간 영국 실버스톤에서 여덟 번째 경기가 열렸고 7월 10일부터 독일에서 아홉 번째 경기가 치러진다. 시뮬레이션 게임 ‘안노 1404’도 순위에 진입했다.

 ◇러시아=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2’가 러시아 네티즌의 최고 관심사로 떠올랐다. 샤이아 라보프와 메간 폭스가 출연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 영화는 주인공인 샘 윗위키가 인류를 위협하는 디셉티콘 군단과 인류를 보호하려는 오토봇 군단의 전쟁 속에 활약한다는 내용이다.

 뒤이어 구글 번역기가 2위에 올랐고 러시아판 친구찾기 사이트 ‘급우’도 순위 안에 자리 잡았다. 또 흑해 북쪽에 있는 러시아의 해안가 도시이자 리조트가 많은 휴양지로 유명한 ‘아나파’가 5위에 랭크됐다. 지난달 29일 러시아 챔피언십 수영대회가 아나파 바다에서 열렸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