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햅틱 아몰레드’는 국내 계획이 없는 글로벌 전략폰 ‘제트’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사양과 기능을 대폭 보강했다. 삼성 측은 제트와 햅틱 아몰레드가 디자인만 비슷할 뿐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사용자의 ‘스펙 다운’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제트보다 강한 기능과 UI로 무장했다.
일단 일부 하드웨어 스펙에서는 제트에 밀린다. 프로그램 구동 속도를 결정하는 CPU 속도가 600㎒로 제트(800㎒)보다 조금 느리다. 실제 이날 공개한 제품을 사용해 본 결과, 제트보다 속도가 조금 느리다는 반응이 많았다. 삼성 측은 CPU 속도를 상쇄할 수 있는 그래픽 UI와 기능 최적화를 통해 이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대 20개까지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제트보다는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대부분 기능은 제트보다 크게 향상됐다. 진정한 ‘보는 휴대폰’을 위해 국내 휴대폰 중 가장 큰 3.5인치 WVGA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여기에 디빅스(DivX) 플레이어도 국내서는 처음으로 탑재해 DVD급 동영상을 화질 손상 없이 이동 중에도 즐길 수 있다.
배터리 용량도 제트보다 강해졌다. 제트가 1100mAh 용량인데 반해 햅틱 아몰레드는 12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자체 발광 AM OLED 디스플레이로 일반 LCD보다 전력 소모를 절반 가까이 줄였지만, 배터리 용량을 늘려 오랜 시간 사용해도 부담 없도록 했다. 국내 무선 인터넷 사용자 환경을 고려해 데이터 통신 속도도 두배 확장했다. 7.2Mbps 속도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을 지원한다.
제트와 달리 제품 뒷면에 고성능 스피커를 탑재해 동영상 감상시 여러 명이 보기도 가능하다. 3.5파이 오디오 단자와 스피커로 동시 출력도 가능하다. 하드웨어 이외에 제트와 다른 국내용 사용자 인터페이스(햅틱 2.0)로 독특한 기능도 많이 구현했다. 초기 화면에서 동작(필기) 인식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다섯 개 기능을 곧바로 실행할 수 있다.
햅틱 아몰레드는 80만원대 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이어서 유럽형 제트(450유로)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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