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윈도7 그래도 비싸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0월 22일 출시를 앞둔 새로운 운용체계(OS) 윈도7의 가격을 앞선 비스타(Vista) 버전보다 낮췄지만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오히려 비싸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30일 뉴스팩터는 MS가 비스타 대비 윈도7의 가격을 인하하는 한편,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사용자가 선주문할 경우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행사를 펼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일반 공급가가 너무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MS가 실패작이라는 평을 얻기도 한 비스타의 모든 잔재를 제거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 사용자들이 윈도7을 도입하는 대신 오히려 윈도XP를 가능한 오랜동안 유지하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지난주부터 MS는 윈도 비스타나 XP를 사용 중인 고객들 가운데 이달 11일까지 선주문할 경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윈도7 홈 프리미엄(Home Premium)은 49.99달러, 프로페셔널(Professional) 버전은 99.99달러에 판매하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이벤트 정책이 발표되자 아마존의 SW 코너는 주문이 쇄도했다.

 하지만 이벤트를 이용하지 않는 일반 업그레이드의 경우 홈 프리미엄의 가격은 129.99달러였던 비스타보다 10달러가 싼 119.99달러에 제공한다. 프로페셔널 버전은 199.99달러다.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새롭게 제품을 구매할 경우 가격은 홈 프리미엄이 비스타 버전보다 17% 낮은 199.99달러, 프로페셔널은 299.99달러, 얼티밋(Ultimate)은 319.99달러에 판매된다.

 NPD그룹의 스테펀 베이커 부사장은 그의 블로그를 통해 “119달러는 요즘같은 불경기에 적합치 않은 가격 포인트”라며 “비스타보다 분명 낮은 가격임에도 매우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혹평했다. 베이커 부사장은 또 “MS의 최대 관심사는 모든 가정에서 비스타의 흔적을 없애는 것이지만 이처럼 높은 업그레이드 가격은 새로운 OS로 전환하는데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애플의 OS인 스노 레퍼드는 업그레이드시 사용자당 29달러, 5명일 경우 49달러에 살 수 있다며 꼬집어 비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MS의 소프트웨어보장 프로그램에 가입한 기업 사용자들은 무료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겠지만 일반 업그레이드 가격이 이처럼 책정된 것은 당혹스러운 것이라고 해석했다.

 ITIC(Information Technology Intelligence Corp)의 로라 디디오 애널리스트는 “높은 업그레이드 가격으로 사용자들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XP를 고수하거나 애플 등을 대안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는 10월 말까지 기존의 비스타 PC를 구입하는 고객은 무료 또는 저가에 윈도7으로 갈아탈 수 있다. 물론 MS와 PC업체간 합의가 필요하다. HP와 레노버는 이미 무료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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