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을 안고 판매된 초대형 럭셔리세단 뉴 에쿠스가 결국 교환됐다.
29일 현대차 측에 따르면 지난 5일 1억원에 달하는 뉴 에쿠스를 구입한 대구의 한 고객이 차량결함을 이유로 차량 교환을 요구, 현대차가 지난주 새 차량으로 교환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5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뉴 에쿠스가 시장에 선보인 지 불과 100여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번에 차량을 교환받은 대구의 고객은 이달 초 새로 구입한 뉴 에쿠스가 내비게이션 불량에 조수석을 차량에 고정하는 연결나사가 아예 없다는 문제점을 제기하며 교환, 환불을 요구했다. 이에 현대차 측은 해당 사업소 측과 협의한 후 지난주 새 차량으로 교환, 제공했다.
이 같은 차량 교환은 그 동안 고객이 주장하는 결함을 부인하며 차량 교환을 거부해 온 현대차가 결함을 사실상 인정한 점에서 주목된다. 또 유사한 결함을 제기하는 소비자에 대한 처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뉴 에쿠스를 구입한 또 다른 고객도 차체 녹, 백화현상(광택 바램), 내비게이션 불량, 핸들ECU 등의 결함을 주장하고 있다. 본지 6월 23일자 23면 참조
현대차 측은 “차량 교환을 결정하는 특별한 잣대는 없다”며 “결함을 주장하는 내용이 각기 달라 결함 정도를 탄력 있게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정주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은 “현재 뉴 에쿠스는 물론, 제네시스, 제네시스쿠페, 쏘렌토R 등에 대한 심각한 신차결함 신고 내용이 줄을 잇고 있다”며 “현대차는 이 같은 고객의 목소리를 숨기거나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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