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중소기업이 차세대 기술인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 일괄생산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국내 DSSC 연구·제조 업체들은 대부분 디스플레이용 장비를 일부 개조하거나 외산장비를 수입해 사용해왔다. 모듈 제조·시스템 등 전방산업에 치우친 국내 DSSC 기술 경쟁력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전문업체인 에프씨산업(대표 송선근)은 DSSC 일괄 제조 장비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DSSC는 값싼 유리기판과 유기물을 이용해 만든 태양전지다. 생산원가가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 대비 10분의 1 수준이지만 태양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주는 광변환효율이 낮아 양산기술 개발열기가 높다.
이 회사가 개발한 장비는 초정밀 레이저를 이용한 전극 형성장비·전해질 충진기·용액 도포기·상하판 합착장치 등이다. 모두 DSSC 제조 핵심 전공정에 사용된다. 특히 전극형성 장비는 기존 DSSC 효율 저하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액체 전해질이 외부로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합착 장치도 기존 장비 대비 밀폐 성능이 향상됐다. 현재 기판크기 150㎜×150㎜ 생산용으로 제작했으며 향후 300㎜×300㎜크기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연말께 직접 제조한 장비를 이용, R&D 라인도 구축한다. 고객사들에게 직접 장비 생산성 및 완성품의 광변환효율을 시연하기 위해서다.
오수남 에프씨산업 상무는 “이제 막 개화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향후 장비 등 후방산업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며 “국내 DSSC 모듈 업체들이 대부분 해외서 수입한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전용 국산장비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