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 모임인 ‘벤처천억클럽’이 ‘중견벤처 리딩그룹(가칭)’으로 탈바꿈한다. 정부의 ‘중견벤처 지원제도’에 맞춰 단행되는 것으로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중견벤처 육성을 위한 정책 제안과 중견벤처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조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모임에는 NHN·엠텍비젼·청우테크 등 성공 벤처기업가가 대거 참여한다.
24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서승모 벤처기업협회장, 조현정 명예회장, 이영남 고문 등을 포함해 관련 CEO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도 천억벤처기업 시상식 및 소통마당’을 갖고 벤처천억클럽을 중심으로 리딩그룹을 만들어 벤처 발전을 위한 다양한 기능을 모색하자며 뜻을 같이했다.
이 움직임은 정부가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특별법)’ 개정으로 중견벤처기업 지원제도를 만들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민관은 벤처천억클럽 역할 확대를 위해 이르면 내달 중견벤처 리딩그룹 출범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 그룹은 천억클럽 회원사들이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 새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정례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또 이들은 중견벤처 성장에 필요한 제도·정책적 대안 제시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홍석우 중기청장은 “벤처천억클럽 회원사들은 경제를 견인하면서도 정작 성공 벤처라는 이유로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며 “정부가 예산 지원을 해서라도 이들 중견벤처기업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청장은 이어 “중견벤처기업이 더 성장해야만 더 많은 젊은이와 창업자가 명확한 목표의식을 갖고 벤처에 뛰어들게 될 것”이라면서 “기업가 정신의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승모 벤처기업협회장은 “매출 1000억원이 넘는 기업들만의 정책이 필요한 시점으로 이들을 위한 공통의 애로사항을 뽑아내는 것은 중요하다”며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매출 1500억원 이상인 기업이 성장 모멘텀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성호 NHN 본부장은 “도산 우려는 없지만 우리 같은 기업도 성장을 위해 고민을 하는 부분이 많다. ‘벤처천억클럽’이 규모가 확대되는 벤처기업에게 더 성장할 수 있는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매출액 부문 최고기업인 NHN과 수익성 부문 최고기업인 골프존이 각각 지식경제부장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매출성장 부문(중소기업청장상)에서는 매출액증가율 875%를 기록한 청우테크가 최우수상, 이엔케이와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가 증가율 764%와 655%로 우수상을 받았다. 이 밖에 특허경영 부문(중소기업청장상)에서 엠텍비젼과 한국단자공업이 특허보유 각각 487건과 370건으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