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의료용 IPTV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PC방 렌털사업, LED, 멀티방 등 신규 비즈니스가 3개나 된다. 컴퓨터 업체인 모기업 셀런과의 시너지를 확대하며 부가수익을 창출하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는 의료용 IPTV 시장에 뛰어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셀런과 제이모피스·병원협회가 함께 설립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이를 위해 삼보는 ‘u-비즈니스 사업실’ 내에서 교육용 IPTV 프로젝트를 준비하던 인력 전원을 셀런 내에 꾸려진 의료용 IPTV 사업부로 이동 배치했다. 의료용 IPTV는 의료용 PC단말 및 IPTV를 통해 집에서 원격 의료 상담을 받고 각종 건강 정보를 수신 할 수 있는 양방향 의료 서비스 시스템으로 단말기와 콘텐츠, 서비스 등이 결합돼 이뤄진다.
삼보컴퓨터는 이 사업에서 개인용 의료정보 송수신 내역을 보여주는 터치스크린 단말기 쪽을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용 의료 IPTV 사업에서 개인정보를 송수신하는 단말기는 필수적이다. 이와함께 모회사인 셀런은 개인용 IPTV 셋톱박스를 맡고 자회사인 셀런SN은 VOD 서비스를 담당한다.
셀런 측은 “의료사업부는 향후 셀런과 삼보컴퓨터의 인적, 물적 자원 출자 등으로 자회사가 될 수 있다”며 “각 자회사와 모회사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보의 사업 다각화는 김영민 부회장이 2007년 10월 삼보컴퓨터를 인수하면서부터 구체화됐다. 김 부회장이 맡은 이후 4개월 여만에 전에 하지 않던 내비게이션 사업에 뛰어드는 등 움직임을 보였다. 이후 삼보는 지난해 10월 영어 전용교실 사업으로 교육 공공조달 시장에 진출했으며 11월에는 외산 및 중소 PC업체들이 잡고 있던 PC방 렌털 사업도 시작했다. 이어 올 3월에는 LED 조명사업을, 6월에는 TG e스페이스라는 멀티방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보의 사업 다각화는 IT쪽에서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며 다양한 경험을 한 김 부회장의 의지로 보인다”며 “일부에선 PC와 관계된 모든 사업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 측은 “한글과 컴퓨터는 아직 지분정리가 안됐지만 이 역시 시너지를 내며 신사업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크다”며 “PC사업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다양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며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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