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프레즌스 라이벌 `맞대면`

 서울통신기술과 LG-노텔이 텔레프레즌스(실물크기 영상회의) 시장에서 격돌한다.

 두 회사는 각각 라이프사이즈와 폴리콤을 파트너로 영입, 급성장이 예상되는 텔레프레즌스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3일 간격을 두고 발표했다.

 기존 네트워크 제품군과의 시너지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한다는 목적은 동일하지만 제품 선택 기준 등에서는 상반된 전략을 구사, 귀추가 주목된다.

 ◇LG-노텔 ‘진짜(Real)’ 텔레프레즌스=LG-노텔은 서울통신기술보다 한발 앞서 폴리콤과의 총판 계약을 발표했다.

 폴리콤 텔레프레즌스 제품군 ‘RPX(RealPresence Experience) HD’ 및 ‘TPX(Telepresence Experience) HD’를 자사 네트워크 장비, IP텔레포니 솔루션과 결합해 통합 커뮤니케이션(UC)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몰입형’ 텔레프레즌스로 표현되는 RPX HD 제품은 PDP나 LCD 등으로 구현했던 경쟁사 제품과는 달리 ‘HD 프로젝트빔’으로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약 5미터 크기의 대형 라운드스크린에 상대편 회의실이 끊김 없이 비쳐진다. 최대 28명이 동시에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RPX HD는 경쟁사에는 없는 뛰어난 진짜 실물 느낌을 구현한 제품이지만 가격이 3배 정도 비싼게 흠이다. 물론 경쟁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60인치형 스크린 3개로 최대 6명까지 참여할 수 있는 TPX HD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LG-노텔은 서울 역삼동 본사에는 RPX HD, 안양연구소 등에는 TPX HD 등을 설치했다.

 ◇서울통신기술 ‘실용적인 개방형’ 제품=서울통신기술의 파트너는 미국의 라이프사이즈사다. 1Mbps 대역폭에서 720픽셀을 초당 60프레임 전송하는 200만화소 HD급 영상회의 솔루션 ‘ROOM 200’을 선보인다.

 이 회사의 제품은 ‘저렴한 고품질’을 지향한다.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제품을 공급,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1월 지사를 설립했다. 여러 공급업체의 영상회의 시스템을 통합할 수 있는 개방형 관리시스템이 특징이다.

 서울통신기술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기업통신 솔루션 및 IP텔레포니·IP콘택트센터와 연계해 공공기관·금융권 등의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HD 영상회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만간 가격 대비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대규모 군 프로젝트를 수주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경쟁 여부를 떠나 영업력과 인지도를 갖춘 대기업 관계사들의 시장 경쟁으로 관심도에 비해 지지부진했던 국내 텔레프레즌스 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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