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금융사인 월드베스트(WorldVest)가 한국 IT투자 목적으로 1억달러 규모 벤처펀드를 결성한다. 일본 금융회사가 한국 전용 벤처펀드를 만든 사례는 있지만 미국 업체가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관련 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월드베스트는 1억달러 규모 한국 전용 벤처펀드인 ‘월드베스트 빈티지 코리아 투자펀드’를 하반기중 결성하기로 하고 업무협약(MOU)을 KOTRA와 26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체결한다.
KOTRA는 이번 협약에서 유망 IT업체를 월드베스트에 소개하고 투자집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펀드는 매출이 500만달러∼5000만달러에 달하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내는 한국 소재 IT·모바일기술·소프트웨어업체가 투자 대상이다. 성장 단계로는 1·2차 투자유치를 끝내고 성장 자본 유치를 희망하는 기업으로 한정했다.
월드베스트의 한국 전용 펀드 결성에는 KOTRA가 공을 세웠다. 월드베스트는 최근 해외 투자 확대 일환으로 중국에 투자를 집행해 왔으며 지난해 KOTRA가 주최한 외국인투자포럼(FIF)에 참석한 후 한국 투자에 뛰어들었다. KOTRA 주선으로 현재 국내 IT업체 S사에 2500만달러 규모의 투자협상을 진행중에 있다.
최동철 KOTRA 투자협력지원팀 전문위원은 “중국 등 이머징마켓에 주로 투자하다가 우리나라 IT분야가 강점을 지니고 있어 펀드를 결성하게 됐다”며 “해외에서 1억달러 전체를 조달해 2∼3년 동안 투자 집행을 한다는 계획으로 안다”고 전했다. KOTRA측은 펀드 결성으로 국내 우수 IT중소벤처기업이 나스닥 등 미국 증시 상장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는 미국 금융시장 침체속에서 미국 금융사가 한국 투자를 위한 펀드를 결성한다는데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서브프라임발 금융위기로 올 1분기 펀드 결성규모는 43억16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의 60% 수준까지 급락하는 등 미국 벤처캐피털 경기는 매우 침체돼 있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상무는 “한국 IT산업이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과 함께 정부가 녹색을 중심으로 강력하게 산업 육성에 나서자, 해외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미국 금융사가 한국 전용 벤처펀드를 결성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월드베스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소재한 종합금융사다. 기업 상장 및 인수합병(M&A) 주선 그리고 펀드 결성 및 투자집행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1998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기업 투자에 20억달러를 집행했으며 주로 IT기업에 투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월드베스트 빈티지 코리아 투자펀드 투자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