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포르노`로 구글 압박

구글의 중국어 사이트에 넘쳐나는 포르노물이 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중국의 인터넷 감시기관이 성토하고 나서 중국 정부가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불법정보 신고센터(CIIRC)는 18일 성명을 내고 “구글의 중국어 사이트는 중국의 법과 질서에 따라 포르노물을 막는 필터를 가동하고 있지 않아 엄청난 해외 포르노물과 저급한 정보들이 중국으로 흘러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국무원과 내각, 경찰청, 정보산업국 등이 모여 2004년 설립한 CIIRC는 구글 중국 측에 포르노물의 완벽한 제거를 요구하는 한편 관계당국에는 조속한 조치와 구글 처벌을 촉구했다.

CIIRC의 성명은 관영 CCTV의 저녁 임시방송에도 등장했을뿐만 아니라 곧이어 방영된 ‘포커스’에서도 큰 비중으로 다뤄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일의 톈안먼 민주화 시위 20주년에 즈음해서는 해외 주요 인터넷 사이트들을 차단했으며, 최근엔 포르노물이나 반정부적 정보를 포함해 불건전해 보이는 인터넷 콘텐츠들을 단속할 방침이라고 공언했다.

중국정부가 오는 7월 1일부터 판매되는 모든 컴퓨터에 포르노물 방지필터의 의무장착을 명령한 것을 두고서도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정치적 감시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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