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09 이모저모

 ○…첨단 기술을 보기 위해서라면 ‘땡땡이(?)’ 치고서라도. 비즈니스 공간인 WIS 전시관에 직장인이 많은 것은 당연지사.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도 하고 제휴의 첫걸음을 내딛는 곳도 바로 전시회다. 그런데 이들 비즈니스맨 말고도 첨단 IT 기기에 푹 빠진 얼리어답터 직장인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소감을 묻기 위해 기자들이 다가가니, 직장 상사와 동료 눈을 피해 몰래 방문한 터라 이름은 밝힐 수 없다며 회피하기도.

 ○…‘오버스펙(over spec)일 수 있다.’ 조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국내 주력산업 육성을 책임지는만큼 기술과 시장에 대한 예리한 시각을 내비쳐 눈길. 일부 융합기술 상품들을 직접 시연해본 뒤, “이 같은 기술은 신기하긴 하지만 정작 사용자의 니즈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너무 지엽적인 분야에 매몰되면 ‘오버스펙’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행사 진행 도우미 외에 또 다른 도우미가 등장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도. IT 관련 기업이나 단체가 아닌 와이에스장 합동 특허법률사무소가 그 주인공. 벤처 기업들이 애면글면 해외에 수출한 뒤 특허 문제로 발목이 잡히지 않게 돕기 위해 매년 전시회에 참가한다고. 법률사무소 측은 “지난해 150건가량 상담을 진행했는데, 올해 보다 많은 기업이 우리를 찾는 걸 보니 경기도 바닥을 친 게 아닌가 싶다”고 밝히기도.

 ○…‘한국말 몰라도 재밌어요’ 차세대 융합형 콘텐츠 미래비전관에는 유독 외국인 관람객이 몰려들어 즐거운 비명. 어려운(?)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고 스스로 만지고 보는 전시가 많았던 덕분이기도. 특히, 3D 스크린 골프장과 입체 캐릭터와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전시관에 외국인이 몰려 이들을 정리하느라 전시진행자가 진땀.

 ○…남자들은 못 말려∼. 스크린 골프에 이어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곳이 바로 일렉콤이 내놓은 가상현실 사격 시뮬레이터. 총신의 무게와 반탄력을 실감나게 재현해 방아쇠를 한 번이라도 더 당겨보려는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이곳은 특히 전체 부스에서 유일하게 남성만 존재하는 ‘금녀구역’으로 관람객들은 도우미의 미모와 부스의 인기는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장담하기도.

 ○…역시 컴퓨터 주변기기 판매는 IT 전시회가 ‘짱’. 1층 전시장 끝에 자리 잡은 주변기기 판매 코너에 사람이 몰려들어 장사진. 구석인데도 불구하고 구매객들로 붐벼 통로를 지나가기 힘들 정도. 아무래도 IT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주변기기에 관심이 많다 보니 좋은 제품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경향이 있다고 판매원이 귀띔.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