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VIEW POINT-­코오롱베니트 조영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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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IFRS 도입을 위한 제언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많은 기업들의 비즈니스가 위축되고 있다. 심지어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소멸하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최악의 경제 흐름은 CEO와 CFO에게 큰 시련이 되고 있다. 대다수의 기업 경영진들은 부진을 탈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새롭게 도출된 규제도 준수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2011년부터 모든 상장회사가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IFRS는 경영진들에게 반드시 넘어서야 할 부담이다. 그와 동시에 기업의 투명성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될 수 있다.

IFRS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C:International Accounting Standards Committee)가 기업의 회계 처리와 재무제표에 대한 국제적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 공표한 회계기준이다. 현재 국내 회계기준(K-GAAP)은 개별재무제표와 취득가액 등 원칙을 근간으로 작성해야 하지만 IFRS 기준을 도입하면 연결재무제표, 자산·부채평가시 공정원가 평가, 충당금 산정시 실제손실 등을 적용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은 연결재무제표를 주재무제표로 사용하고, 연결재무제표를 비롯한 기타 다양한 경영정보도 공시해야만 하는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재무적인 부분뿐 아니라 공시체계ㆍ재무정보시스템ㆍ경영성과지표 등 기업의 전반적인 재무보고체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IFRS를 사용하는 국가가 2011년에 약 150여 개국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는 2009년 1월부터 금융기관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자발적으로 적용하고, 2011년 1월부터는 자산규모 2조 원 이상 상장기업, 2013년 1월부터는 모든 상장기업이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기업마다 IFRS 도입을 추진하는 방식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거쳐야 하는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이 세 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IFRS 요구사항과 기업의 회계정책을 비교해 연결결산방안을 수립하고, IT 영향분석을 통해 시스템 방향을 설정하는 1단계 △IFRS 회계정책 수립 후 이를 문서화하고 Pro-Forma F/S 작성, 기간시스템 수정·신규개발, 연결결산/주석, 공시시스템 도입 및 적용 등을 진행하는 2단계 △복수장부 유지와 기초 및 비교F/S 작성, 개발을 포함한 신규 도입한 시스템 안정화, 제장표 정합성 검증 등을 수행하는 3단계가 그것이다.

최근 신속한 추진과 효율성을 위해 1단계와 2단계의 구분 없이 두 단계를 하나로 진행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각 단계에서 알 수 있듯이 회계전문가와 IT전문가의 일사불란한 협업체제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IFRS 프로젝트에서 회계와 IT를 분리하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IFRS 전환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 몇 가지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전사적인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회계업무에 국한된 작업이 아니라 생산, 판매, 구매 등 모든 업무가 개선 또는 변경돼야 하기 때문에 직접 관련자를 포함한 전사적으로 업무경험이 풍부한 정예요원들에 의해 추진돼야 하며, 이는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에 기반한 최우선 프로젝트로 진행돼야 한다.

둘째, 세심한 검토, 사례 참조보다 조기 착수가 중요하다. 관계사 또는 경쟁사들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어떤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사항이다. 하지만 기업마다 자사 특성에 맞는 구축방법을 택하기 때문에 사례 수집을 위한 노력조차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으며, 오직 신속한 결단만이 자사에 맞는 회계제도와 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기업 내부에 회계전문가와 IT전문가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회계전문가와 IT전문가를 확보해 조기에 앞서나가는 방법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셋째, 신속한 전환 후 안정화를 위한 시간을 확보해야만 한다. 전사적으로 회계제도를 변경하고, 정교한 설계와 구현을 수행했다고 하더라도 돌발 변수는 어디에나 잠재돼 있게 마련이다. 때문에 이를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왜냐하면 IFRS 로드맵에 따른 전환 준수 기일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IT영향분석을 통한 기간시스템의 변환과 연결 및 주석 공시 시스템의 조기 도입은 시간적 여유를 줄 것이다. 확보한 시간은 회계시스템을 운영하는 실무자들의 충분한 교육으로 활용돼야 한다. IFRS 솔루션을 프로젝트 초기부터 적극 고려한다면 신속한 구현을 통한 안정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울러, IFRS 솔루션은 단순히 회계업무 중심의 솔루션보다 전사적인 프로세스 개선을 반영해 회계프로세스 변경을 가능하게 해주는 솔루션이 선호되고 있다.

IFRS 도입은 회계업무의 변환뿐 아니라 기업 내의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선진화되는 전환점이며, 이는 국가 경쟁력에도 커다란 보탬이 될 수 있다. 감독기관은 각 상장사가 IFRS 도입 로드맵 일정을 상황에 맞게 시기를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고, 이행하지 못한 사항에 대한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제한된 일정과 한정된 IFRS 관련 회계 및 IT 전문인력들이 소진되기 전에 IFRS 도입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착수하는 일은 성공적인 IFRS 도입의 가장 빠르고 정확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코오롱베니트 조영천 대표이사 yccho@kol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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