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빛의 예술 LED, 기술에 감성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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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의 사전적인 의미는 ‘여러 종류의 광원을 사용해 시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그리고 일반적 의미의 조명은 ‘가시거리를 확보하고 생활에 불을 밝혀주는 것’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조명의 시작은 에디슨이 1879년 12월 처음 시범 실험을 수행했던 백열전구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에디슨의 발명 이후, 조명은 단편적인 의미의 가시거리 확보만을 위한 것으로 전락했다. 수년간 조명 시장 확대와 효율성, 가시성 강화에도 불구하고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 진일보가 필요함은 자명하다. 그리고 사전적 의미에서와 같이 시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 수 있는 감성적이고 인지적인 접근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

 조명 하면 노란 빛 또는 하얀 빛으로 인식되며 조명 특유의 기능보다는 ‘태양을 대신해줄 실내에서의 빛’이라는 획일적인 가치로 여겨지면서 다양한 수요 성향이나 공간 특성을 도외시한 채 발전돼 왔다. 획일적인 접근법과 사업자의 보수적인 관점은 전등의 다양성을 차단했으며 색의 미학은 한정된 색 안에서 제한돼 왔다. 이러한 흑백 빛 영역을 컬러로 바꾸고자 하는 노력이 바로 ‘현재의 LED 조명의 발전’이다. 과거의 LED는 조명을 대체하는 수단이라기보다는 색을 이용해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 또는 LED라는 기술 안에 사로잡힌 또 하나의 한정된 조명일 뿐이었으며, 다양한 단품의 일부로 적용되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것은 시대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고 다양한 영역, 시장과 연계됨으로써 기술·예술·가치의 진보 없이 전문성과 확장성 부족만을 깨닫는 상황을 초래했다.

 그러나 최근 LED는 저비용 고효율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조명으로서 중점 육성 산업분야로 지정받게 돼 국내 조명 산업의 중심으로 다시금 각광받기 시작했다. 과거의 LED 조명에 대한 시도가 흑백 세상에 살던 예술가에게 처음으로 컬러를 부여했을 때 표현되는 한정된 색과 영역, 그리고 의미의 표현이었다면 최근의 시도는 컬러와 빛의 연구를 마친 예술가에게 그림을 그리도록 한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이제는 예술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예술적인 가치와 색의 조화, 의미를 부여한 빛의 투과가 가능하도록 보여질 것이다.

 획일적이고 보수적인 조명 시장과 산업에 LED는 사용자와 공간의 특성, 감성을 부여한다. 그리고 하나의 새로운 예술로 승화시킬 기회를 부여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LED는 더 이상 조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환경에 적용됨으로써 적절한 분위기와 느낌, 감성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의 역할도 병행하게 되는 것이다. 컬러 사진은 흑백 사진이 표현하지 못하는 세밀한 현실성과 감각적 표현 요소를 지니고 있어 사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흑백 사진은 여전히 예술성과 표현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보는 이에게 감수성을 자극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LED 역시 컬러 사진처럼 현재의 조명이 표현할 수 없는 감각적 표현 요소의 장점을 가지는 동시에 흑백 사진처럼 예술성과 사용자, 공간의 다양한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LED에서 표현할 수 있는 색과 빛은 새로운 감성의 전달 요소가 돼 단순한 빛의 역할뿐만 아니라 쾌적함과 함께 다양한 표현으로 나타난다.

 기술이란 단순히 현재 상황을 발전시키기 위한 효율성 증대만이 목적은 아니다. 기술 발전과 예술 발전이 별개라고 보는 것은 일부 사람의 편협한 시각일 뿐, 기술과 과학은 사회와 동떨어질 수 없는 요소다. 기술과 예술의 연계, 과학과 서비스의 융합, 그리고 이성과 감성의 상호보완적 활성화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예술의 도시라 일컫는 파리에서는 예술 작품뿐 아니라 건물과 거리 등에도 조명을 이용해 늘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느낌을 표현하려고 시도하며, 해마다 새로운 색상으로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이와 같은 LED의 새로운 빛의 영역으로의 진보는 획일화된 사상과 이성을 탈피하고 다변화되고 특성화된 서비스 중심의 감성적 도전으로 대변된다.

 박세현 지경부지원 중앙대학교 ITRC 홈네트워크연구센터장/shpark@ca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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