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엔터 사장 공모 `물거품`

 강원랜드의 게임사업 자회사인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신임 사장 공모가 불발로 돌아갔다. 사장 공석이 6개월 동안 지속된 상황에서 또 다시 사장 공모가 백지화되면서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파행 운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사장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최종 후보 2인에 대해 모두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 재공모하기로 결정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측이 밝힌 최종 후보 2인의 부적절 사유는 ‘폐광지역 정서 이해 부족’으로 알려졌다. 사장추천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 달 공모신청자 8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최종 2인을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 태백 이시티(e-city) 조성과 게임 분야 사업 진출을 위해 강원랜드에서 145억원을 들여 만든 자회사다. 지난 1월 초대 사장으로 선임된 우종식 전 한국게임산업진흥원장이 불과 10여일 만에 임명 절차상의 문제로 석연찮게 중도 하차한 이후 현재까지 사장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장 공모 백지화 이유를 내정돼 있던 인물이 최종 후보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측이 경영 능력이나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아닌 ‘폐광지역 정서’라는 애매한 조건을 내세웠다는 사실에서 이 주장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사장 제안을 받았던 게임업계 한 인사는 “전문성과 경영 능력보다 지역정서나 정치권 입김이 좌우하는 분위기라면 누가 와도 제대로 경영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이른 시일 내에 사장추천위원회를 재구성해 대표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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