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일본법인이 오는 15일 ‘네이버 재팬’ 베타판을 내놓기로 하면서 일본 시장에서 네이버의 성공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N은 2개월 정도 일본의 파워 유저 5천명을 상대로 베타테스트를 거친 뒤 네이버 재팬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글로벌 검색 서비스인 구글과 야후가 기를 펴지 못한채 네이버가 검색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지만 검색서비스의 국가간 장벽이 더욱 급속하게 무너지는 만큼 네이버도 안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네이버의 글로벌화를 위한 해외 교두보 확보와 성장동력 발굴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일본 시장에서 한번 아픔을 맞본 바 있다. 지난 2000년 일본 검색시장에 진출했다가 부진을 면치 못한채 5년만에 철수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기업을 상대로 한 검색 엔진 서비스로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검색 시장을 주름잡던 야후 등과 진검승부를 펼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네이버는 지난 2006년 말부터 일본에 검색팀을 상주시키면서 일본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창업자인 이해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한국과 일본을 수시로 오가며 직접 진두지휘했고 지금까지 투입된 자금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시장 공략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다른 검색서비스와 네이버 재팬의 차별화다. 이에 대해 NHN측은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현재 알려져있는 것은 참여 통합형 검색으로 국내 네이버의 지식iN과 블로그를 이용한 오픈캐스트 등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국내에서 보인 네이버의 ‘가두리’식 폐쇄성은 지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체류 중인 검색팀에는 ‘한국의 구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가 2006년 네이버에 인수된 검색서비스 업체인 ‘첫눈’의 엔지니어들이 상당수 포함된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에 350억원에 인수된 뒤 ‘첫눈 녹듯 흔적 없이 사라졌다’는 말을 남긴 첫눈의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NHN은 일본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3년 정도는 걸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는 등 네이버 재팬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입장이다. NHN 관계자는 7일 “구글도 일본시장에서 안착하는데 3년의 세월을 허비했다”면서 “현재 장기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야후와 구글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야후와 구글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여야 일부 유저들의 충성도를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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