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에너지소비 3%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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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31일 출범한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로드맵 수립 추진위원회’가 발족 2개월여만에 첫 작품을 내놓았다.

 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2차 스마트그리드 로드맵 수립 총괄위원회의’에서다. 이 자리에서 위원회는 오는 2030년까지 우리 기술로 세계 첫 국가 단위 에너지·환경 스마트그리드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 체계로 2030년까지 국가 에너지 소비의 3%를 줄이는 등 1000메가와트(㎿)급 원자력발전소 7기를 덜 짓는 효과를 거두고 68조원대 내수 시장과 5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게 위원회의 목표다. 또 ‘어드밴스트 스마트 미터(Advanced Smart Meter)’를 보급, 전기요금을 15% 절약하기로 했다.

 더불어 전기충전소 등 신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테스트베드)를 제주도에 설립하겠다는 부지선정 결과발표도 이날 있었다.

 하지만 위원회는 이제 첫 발을 내딛은 것 뿐이다.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게 현실이다.

 이번에 위원회가 제시한 ‘한국형 스마트그리드’에는 ‘왜’, ‘무엇이 한국형인가’에 대한 언급은 없다. 단순히 ‘우리 기술을 활용한다’라고만 돼있다. 미국·유럽식 대비 뭘 어떻게 하겠다는 핵심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증단지 테스트베스 선정 과정에서도 지식경제부의 제주 추진안과 한전·LG의 태안 후보안이 막판까지 맞붙으면서 불필요한 정책적 잡음과 마찰을 일으켰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가 삼성을 끌어안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날 행사의 유일한 불참위원은 박상범 삼성전자 전무였다. 박 전무는 지경부 측에 ‘내부 업무조정이 안됐다’는 불참 이유를 밝혀왔다. 지난달 출범한 스마트그리드협회에도 삼성전자는 빠져있다. 이 두 업체는 총괄위에는 들어있다.

 위원회 관계자는 “삼성이 어떤 조직인데 내부협의를 이유로 참여를 미루겠느냐”며 “타 그룹(LS) 위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한 반감과 함께, 내부적으로는 스마트그리드 작업을 독자 진행시키고자 하는 의욕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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