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관광가이드 사이에서는 ‘사막의 죄’라는 원죄가 있단다. 척박한 사막에서 한 줄기 빛과 같은 물이 넘치는 오아시스를 발견하더라도 가르쳐 주지 않는 죄다. 서로 알려주지 않다 보니 상대방이 더 큰 오아시스를 알고 있을까봐 질투를 한다. 가이드 사이에서 떠도는 원죄다.
비웃으며 손가락질 하기에는 나도 떳떳하지 않다. 내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질투를 들여다봤기 때문이다. 누가 이 초라한 질투심을 당당히 떨쳐낼 수 있으랴. 한국 사람은 배 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는 말이 있듯이 질투심 앞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 얼마 전 영업사원 교육차 인터뷰를 하는데 자기 실적이 떨어지는 것보다 동료의 승승장구가 더 절망적이라는 고백을 들었다. 선배가 앞서면 당연한 것이고, 후배가 앞서면 실력이 있나보다 하지만, 동료가 앞서면 불안하다. 내가 뒤처진 것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처진 내 위치를 확인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
초록색은 질투의 색이기도 하지만 희망의 색이기도 하다. 질투는 추한 조바심이기도 하지만 잘하고 싶은 열정의 숨은 그림자기도 하다. 질투는 잘하고 싶게 하는 엔진이 되기도 하고 다 때려치우고 싶은 브레이크가 되기도 한다. 사람이 질투를 하면 더 이상 다른 도리가 없다. 질투하는 것 말고는.
질투심은 상대에게만 해코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한다. 질투심이 솟구치면 독사에게 물렸을 때처럼 해독제가 필요하다. 그 해독제의 성분은 공유와 나눔이다. 내가 나눠 줄 것을 만들고 그에게서 얻을 것을 찾자. 내가 그보다 잘하는 것을 찾아 그에게 베풀고, 그가 나보다 잘하는 것은 겸손하게 배워야 한다. 이런 해독기능이 질투심을 경각심으로 승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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