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경` 빼놓은 산업발전은 무의미

 오늘은 제14회 환경의 날이다. 환경의 날은 1968년 5월, 제44회 국제연합경제사회이사회에서 스웨덴의 유엔 대사인 아스트 롭이 국제환경회의를 제의한 뒤 4년 만인 1972년 6월 5일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를 주제로 인류 최초의 세계적인 환경회의가 열리면서 시작됐다. 이 회의에서 결정된 것이 오늘날 전 세계 환경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엔환경기구(UNEP) 설립과 유엔환경보호기금 설치였다.

 우리나라도 1999년 6월 5일부터 법정기념일로 정하고 정부 차원에서 환경 보호를 강조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 환경의 날 주제를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국민적 지지와 국가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환경 가치 제고를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정했다고 한다.

 세계는 지금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 위기와 자원 고갈에 직면해 있다. 이명박 정부가 녹색성장을 강조하는 것도 지금 전 세계가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할 뿐 아니라 녹색산업이 향후 글로벌 경제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세계 10위 에너지 소비국 처지에서는 녹색산업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지금 전 세계는 소리 없는 환경 전쟁을 치르고 있다. 탄소배출권을 둘러싸고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선진국과 에너지 다소비가 필연적인 개발 도상국들 사이에는 한 치 양보도 없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여기에서 예외일 수 없는 상황이다.

 금세기 인류가 이룬 눈부신 산업 성장은 지난 세월이 오염시키고도 남을 심각한 환경 훼손을 가져왔다. 지구온난화가 불러온 환경 재앙은 지구촌 곳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고 있다. 부분별한 개발이 빚은 필연적인 결과다. 그래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 우리는 지금 지구를 후손들로부터 잠시 빌려 쓰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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