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내년 배터리 교환 전기車 생산

 일본 닛산자동차가 내년 일본과 미국에서 시판되는 전기자동차(EV)에 ‘EV시스템’으로 불리는 교환용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EV시스템’은 방전된 배터리를 공용 충전소에서 충전된 여벌 배터리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배터리를 다시 충전하려면 장시간이 소요되는 전기자동차의 단점을 개선했다.

 현재 기술로는 일반 충전기를 사용하면 배터리 충전에 여러 시간이 소요되고 급속 충전기를 이용해도 수십분이 걸리지만 ‘EV시스템’을 적용하면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하는 시간이 가솔린 자동차의 급유 시간과 비슷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배터리 교환 시스템은 미국의 벤처기업 베타플레이스가 개발해 닛산에 공급한 것으로 지난 4월부터 닛산은 요코하마 등지에서 실증실험을 진행해왔다.

 충전소가 이 시스템을 갖추는 데엔 50만달러(약 6억21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들지만 주유소가 가솔린 저장탱크 등을 설치하는 비용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닛산은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5도어 해치백 스타일의 소형 승용차를 개발 중이며 완전 충전 후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약 160킬로미터다. 회사는 내년 가을부터 연간 5만대 규모를 생산할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와 혼다가 가솔린과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닛산은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전기자동차에 승부를 걸 예정이다. 전기자동차의 세계 시장규모는 2020년에 연 500만∼600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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