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국회 가는 길` 열릴 듯

 국회가 의원을 대상으로 IPTV 시청 의향 조사에 착수하는 등 IPTV의 ‘의사당’ 입성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IPTV 수신료와 관련 국회는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 TV 수신료를 사무처가 일괄 지급하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의원회관 내 IPTV 수신료를 일괄 지급하는 방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PTV가 위성방송과 디지털케이블TV 등 뉴미디어 중 처음으로 ‘국회’ 진입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TV 독점의 디지털미디어 사각지대인 국회 내 방송 환경의 전면적인 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경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의원(한나라당)실 관계자는 3일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의원 사무실에서의 IPTV 시청 의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 초기지만 이미 10여명의 의원이 IPTV 시청 의사를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 회관의 인프라 개선 등 IPTV 수신 환경이 구비되면 의사당 내 IPTV 진입이 조기에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국회의원 회관에서 3일 열린 IPTV 시연회에 참석한 김형오 국회의장은 “국회에서 IPTV 시연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IPTV 시연회는 앞으로 IPTV가 우리 생활을 얼마나, 어떻게 변화할지를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의장은 “우리나라 IPTV 기술이 철학과 감각을 두루 갖춰야 전 세계적 IPTV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며 “이를 국회가 지켜보고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PTV 시연회를 주최한 김효재 의원(한나라당)은 “IPTV는 20세기와 21세기를 구분짓는 정보통신 기술 혁명의 총아”라고 평가한 뒤 “IPTV가 초래하는 혁명적 변화를 확대하기 위해 입법 활동 및 홍보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IPTV 시연회를 주관한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은 IPTV가 그린 IT 첨병으로, 국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IPTV 이력이 일천함에도 멕시코와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콩고 등 세계 각국이 IPTV 기술과 콘텐츠를 도입하려 한다”며 페루에 이어 제 2의 IPTV 수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IPTV 시연회에서 KT와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은 멀티앵글서비스와 클리어스킨, 폐쇄이용자그룹(CUG), 주문형비디오(VoD) 등 다양한 IPTV 서비스와 콘텐츠를 선보였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