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분기 기준으로 이르면 내년쯤 노트북이 데스크톱PC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노트북 판매량이 데스크톱을 불과 14만대 차이로 따라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6만여대보다 12만대 가량 간격을 좁혀 놓은 것이다. 특히 분기 기준으로 ‘20만대 이하’로 떨어지기는 지난 분기가 처음이다. 전체 PC시장 규모는 지난 분기 122만8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 129만6000대보다 소폭 줄어 경기 불황의 여파를 비켜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IDC코리아가 집계한 올해 첫 분기 국내 데스크톱과 노트북 판매량은 각각 68만2000대와 54만5000대로 조사됐다. 지난해 1분기 데스크톱과 노트북 판매량 차이는 대략 26만대 가량이었으며 점차 격차가 줄면서 4분기에 21만대 수준이었다. 노트북과 데스크톱 격차가 예상보다 크게 준 데는 ‘넷북’이 크게 기여했다. 넷북은 지난해 2분기 전체 판매량이 2000대에 불과했지만 출시 3분기 만인 지난해 1분기 11만4000대로 6배 가량 성장했다. IDC 측은 이런 추세라면 이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에는 국내에서도 노트북 판매량이 데스크톱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별로는 데스크톱 부문은 삼보가 크게 선전했다. 삼보는 전년 1분기 13.2%에서 올 1분기 16.4%로 3%포인트(p) 가량 높여 놨다. LG전자도 12.7%에서 14.4%로 점유율이 1년 만에 2%p 가량 상승했다. 반면 삼성은 32.7%로 부동의 1위임을 과시했지만 점유율에서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p 가량 떨어졌다.
노트북에서는 삼성과 HP 독주가 두드러졌다. 삼성은 노트북에서 지난 1분기 37%대 점유율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5.2%는 물론 전 분기 31.9%보다도 6%p 가량 올려 놓은 수치다. HP도 2008년 1분기 9.7%에서 지난 1분기 13%로 크게 선전했다. 노트북 가운데 관심이 높은 넷북은 여전히 고성장세를 이어 갔지만 지난 분기에 비해서는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됐다. 올해 1분기 넷북 판매량은 11만4000여 대로 전분기 판매량 8만5900대 대비 성장률 3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성장률 188.1%, 4분기 성장률 1391.6%에 비해 낮은 것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이성현 기자argos@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9년 1분기 국내 PC 시장 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