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KT가 이르면 내년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및 KT-KTF 시스템통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차세대시스템 구축 방식은 KTF 차세대시스템인 ‘엔스텝(N-STEP)’을 모델로 하는 단계적 방식이 유력 시되고 있다. KT 차세대시스템이 내년에 착수되면, 검토 5년만에 첫 삽을 뜨게 되는 셈이다.
KT의 최고정보책임자(CIO)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표삼수 전략기술실 사장은 CIO BIZ+와 인터뷰에서 “당초 프로세스혁신(PI) 결과를 기반으로 올해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KTF와 합병으로 인해 미뤄졌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표 사장은 KTF와의 정보시스템 통합과 관련해 “차세대시스템을 처음부터 새롭게 개발할 경우 이달에 가동하는 KTF 엔스텝을 2년도 안돼 버리는 꼴이 된다” “현재 KTF 엔스텝을 활용해, KT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가 차세대시스템 구축 및 KTF 정보시스템과의 통합 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단계에 걸쳐 차세대시스템 구축=당초 계획에 따르면, KT는 앞서 PI를 진행한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 빌링시스템 등 마케팅 및 서비스 관련 정보시스템에 대해 1단계 재구축 작업에 착수하고, 2단계로 경영정보시스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등 백오피스 정보시스템 등을 재구축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KTF 합병으로 인해 PI가 중단됐고, 마케팅 및 서비스 정보시스템에 대해 진행된 PI 작업 역시 KTF 합병에 따른 요구사항들이 반영되지 않아 재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종원 IT전략담당 상무는 “단계적 방식을 적용,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확정됐다”면서 “그러나 KTF 합병으로 인해 이를 반영한 PI를 재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시스템이 먼저 구축될지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통합 KT의 경쟁력 강화 및 향후 KTF 엔스텝과 통합 또는 연동을 위해서는 마케팅 및 서비스 관련 정보시스템이 1단계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향후 KT 차세대시스템에 적용될 방법론이나 기술 등은 오는 29일 가동될 예정인 KTF 엔스텝에 적용된 방법론이나 기술들이 상당 부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스텝에 적용된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기술은 KT 차세대시스템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베이스(DB)를 모듈별로 구축한 후 하나의 마스터데이터관리(MDM)시스템으로 연동하는 방식도 적용된다.
표 사장은 “KTF 엔스텝의 환경이나 성능은 KT 지향하는 차세대시스템과 일치한다”며 “엔스텝 프로젝트를 통해 KT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한 셈이 됐다”고 말했다.
◇고객정보시스템 통합이 최대 이슈=KT는 현재 진행 중인 ‘Day-2’ 프로젝트를 통해 그룹웨어시스템, 이메일시스템, 보안시스템 등을 통합하게 된다. 이 작업은 오는 11월 30일 완료 예정이다. 이후 본격적인 시스템통합에 대한 고민이 이뤄질 전망이다. KT와 KTF의 시스템통합 분야는 △고객정보시스템 △서비스 플랫폼 △백오피스 시스템 등 크게 3가지다. 이 중 고객정보시스템에 대한 통합이 가장 큰 고민이다.
KT의 고객정보시스템인 통합고객정보시스템(ICIS)은 지난 1996년에 가동한 이후 2002년 한차례 업그레이드 됐다. 내년부터는 이 시스템에 대한 전면 재구축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KTF는 곧 차세대시스템인 엔스텝을 가동하게 된다. 따라서 이 두 시스템을 어떻게 통합해야 할지가 KT-KTF 정보시스템 통합의 핵심과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통합 방안으로는 △KTF의 엔스텝을 수용, KT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해 자연스럽게 통합을 하는 형태와 △별도로 구축된 KT 차세대시스템과 KTF의 엔스텝을 연동하는 방안 등이 있다.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든 KTF의 엔스텝은 향후 계속해서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또 KT-KTF의 CRM 시스템을 통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이와 함께 KT는 쿡TV, 인터넷전화, 모바일 서비스 등을 지원해 주는 서비스 플랫폼과 재무, 자산관리, HR, 조달 등 ERP 시스템과 경영정보시스템, 프로젝트 관리시스템 등도 통합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통합도 주요 이슈다.
표 사장은 “KT-KTF 합병에 따른 효과를 조기에 극대화하기 위해 초기에는 양사의 시스템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며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고민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아직은 양사 시스템에 대한 통합 방안은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신혜권 CIO BIZ+ 기자 hk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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