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블랙홀 데이터센터 `그린`이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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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은 언젠가 달에 데이터센터를 지어야 할 것이다.”

 인터넷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증가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말이다.

 시장 조사 업체인 프로스트&설리번은 지난 2007년 총 220만대였던 미국 데이터센터 내 서버가 내년에 680만대로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이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00년 서버 한 대당 50와트를 사용했다면 현재는 250와트를 쓴다. 탐욕스럽게 전기를 먹어치우면서 지구 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들 데이터센터를 구원할 해결책은 없을까.

 3일 EE타임스는 최근 ‘그린 메모리’ 운동이 D램 및 서버 업계의 신선한 화두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전기 먹는 하마 D램=외신은 해마다 데이터 센터 전력 사용량이 20%씩 증가한다고 추정했다. 현재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은 이란·멕시코·스웨덴·터키 등이 각각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을 정도로 엄청나다.

 미 환경보호청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사용량이 각각 30억달러(3조7185만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또 시간당 전력 사용량도 현재 610억 킬로와트에서 2011년에는 1000억 킬로와트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D램은 전기먹는 하마다. 즉각적인 데이터 액세스를 가능케 하지만 전력 소모량이 어마어마하다. 다수 D램 칩을 회로 기판 위에 탑재한 DIMM(Dual In-line Memory Module)도 적지않은 전력을 소모한다.

 이 모듈을 장착한 대형 서버의 경우 프로세서보다 메모리가 더 많은 전력을 잡아먹는다는 게 인텔 측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보존되는 비휘발성에 저전력을 사용하는 ‘그린 메모리’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한다.

 ◇저전력 D램, 그린데이터센터 필수조건=딜립 반다카르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파운데이션서비스 엔지니어는 “프로세서 성능이 향상되고 가상화가 급진전되면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공간도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저전력 D램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최근 D램 제조업체들은 저전력 DDR3 D램을 개발, HP·IBM·SGI·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에 서버용으로 공급해 왔다.

 무엇보다 비휘발성에 부팅 속도를 1∼2초로 개선한 스토리지클래스메모리(SCM)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에너지 절감 솔루션 전문 신생 업체인 비리던트시스템스와 스쿠너는 기존 D램 대신 SCM을 채택했다.

 시장 조사업체인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32기가 D램을 채택한 서버 5000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128기가 비휘발성 메모리를 선택하면 1250개로 시스템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이같은 변화를 통해 4년간 에너지 사용량과 물리적 공간에 투입되는 비용을 각각 75% 씩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버 업계, 속속 동참=대표적 서버 기업들과 신생 전문 업체들도 그린 메모리 확산에 속속 동참했다.

 지난 4월 비리던트시스템스는 x86 데이터센터 서버인 ‘그린클라우드’ 라인을 발표했다. 이 시스템은 SCM을 사용, 프로세서 가용성을 높여 기존 제품보다 성능은 70배 향상시키면서 D램과 대용량 스토리지 간 성능 차이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라즈 파렉 비리던트 CEO는 “스토리지클래스메모리는 인덱스 검색이나 관련 애플리케이션 구동시 매우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HP도 최근 에너지 절감 컴퓨팅인 ‘프로라이언트 G6’ 서버군을 출시했다. 스마트 센서가 서버 발열 상태를 자동 추적해 전력 소비를 능동적으로 조절하고 냉각 시스템도 최적화했다. 또 DDR3 메모리를 사용했다.

 SGI도 스팬션의 서버용 메인 메모리 솔루션인 ‘에코램’과 퓨전-아이오의 입출력 가속기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이 회사 조프 노어 서버제품관리 부사장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텔도 발열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자동메모리감속’ 기능을 개발했다. 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D램 업체들 역시 최근 50나노미터급 제품에 열 발생 감소 기능을 채택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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