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들…IT·녹색기술에 "원더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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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9개국 정상이 녹색성장전시관을 방문, 도우미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천장에 매달린 LED TV에서는 정상들의 얼굴과 이름, 환영 인사말이 방영됐다.

 “두께가 4㎝밖에 되지 않는 TV가 있습니까?”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광범위한 기술이 여기에 다 망라돼 있네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우리나라 최첨단 정보통신(ICT) 및 녹색기술이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 각국 아세안 정상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9개국 아세안 정상들은 이명박 대통령 안내로 2일 오전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 로비에 마련된 녹색성장 전시관을 둘러보고 우리나라 녹색 기술수준에 놀라움을 표시했으며 전시장을 빛낸 ICT에 찬사를 보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전시관 입장 시 천장에 부착된 삼성전자 LED TV를 보고 “이렇게 얇은 TV가 있을 수 있느냐”고 감탄했다. 삼성전자는 90도 회전이 가능한 50인치 3대, 46인치 5대, 40인치 3대 등 총 11대의 LED TV를 전시관 입구 천장에 설치하고 각국 정상 입장에 맞춰 정상 얼굴, 이름, 환영 인사말을 내보냈다.

 LG전자는 아세안 정상들에게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휴대폰을 선물했다. LG전자 측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첨단 모델을 선물했다”며 “우리나라의 높은 IT 수준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CD TV와 휴대폰은 우리나라 기업이 전 세계 시장에서 3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IT 제품으로 이번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서도 최고의 홍보 대사 역할을 한 셈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를 이용한 모바일IPTV를 선보였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제주케이블방송, 알티캐스트, KT, 삼성전자 등은 국제컨벤션센터(ICC)를 중심으로 와이브로 망을 구축하고 전용 단말기 100대를 배포함으로써 세계 최초의 모바일 IPTV 시범서비스를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다.

 컨버전스 코리아관에는 사흘 동안 8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70% 이상이 외국인 관람객이었다. 김영천 제주케이블방송 기술이사는 “아세안 국가 정상들은 자국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IP망을 거쳐 볼 수 있다는 점에 놀라워했다”면서 “일본 정부 관계자는 개최 예정인 국제회의에 이런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녹색 기술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전시관에 전시된 추적형 태양광 발전 모듈을 각국 정상에게 “해바라기와 같은 이치”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1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원자로(중소형 원자로) 전시 부스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것은 포터블(portable), 무공해(no pollution)”라고 설명하자 일부 정상들은 직접 제품을 만져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전시부스에 마련된 수소연료자동차를 “이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강조하자 아세안 정상들은 웃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광범위한 기술이 여기에 다 망라돼 있다”며 “아시아는 물론이고 전 지구의 기후변화 대응노력이 압축돼 인상적이었다”고 놀라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날 이 부스를 관람한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별도 자료를 요청했다”면서 “자존심이 강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깜짝 놀랐다는 말을 할 정도였기 때문에 다른 정상들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유형준·황지혜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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