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카운트다운 시작됐다"

 오는 7월 말 발사할 예정인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에 대한 발사허가가 최종 승인됐다. 조립과정과 발사체·발사대 연계 인증시험 등을 거쳐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자국 우주기지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로켓 발사에 성공한 나라를 뜻하는 ‘스페이스 클럽’ 열 번째 가입국이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제3회 국가우주위원회를 개최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출한 나로호 발사허가 신청서 심사결과(안)에 대한 심의를 거쳐 원안대로 확정·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교과부는 나로호 발사허가 신청에 대해 우주사업 관리전문기관인 한국과학재단과 우주분야 전문가로 ‘발사허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발사체 사용목적의 적정성 △안전관리의 적정성 △손해배상 책임보험 가입을 비롯한 재정부담 능력 등 우주개발진흥법에 규정된 분야별 세부사항을 면밀히 검토했다.

 이번 발사허가를 근거로 사업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최종 발사점검과 준비를 진행하게 된다. 조만간 러시아로부터 발사체 1단을 인수해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2단과 연결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2단부에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과학기술위성 2호’를 탑재하게 된다. 과학기술위성 2호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5일까지 일반에 공개한 뒤 나로우주센터로 옮겨 1단과 조립한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2년 동안 지구 저궤도에서 활동하게 되며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 관측기, 레이저 반사경, 별감지기, 펄스형 플라즈마 추력기, 정밀 디지털 태양센서 등을 탑재하고 기상 관측과 실용급 위성에 활용할 기술의 우주환경 검증 역할을 수행한다.

 나로우주센터는 6월 말 완료를 목표로 지난 4월부터 발사체와 발사대를 연계한 인증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악천후로 인해 연기된 나로우주센터 준공식도 6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나로호의 발사 목표일을 7월 30일로 추진하고 있으며, 발사 목표일의 기상조건을 고려해 최종 발사일을 결정하게 된다.

 한편 3일과 4일 이틀간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발사안전통제 도상훈련이 실시된다. 이번 훈련은 발사당일 발사장 주변 인원 및 차량통제, 나로호 비행경로상 선박 및 항공기 안전 등 육상·해상·공중의 안전확보를 위한 훈련, 화재 및 테러에 대비한 위협유형별 대응훈련을 병행해 실시할 예정이다. 훈련은 국가정보원과 항공우주연구원이 공동 주관하고, 교과부·국방부·국토해양부·해양경찰청 등 13개 기관이 참여한다. 정부는 발사당일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 위해 발사 전 안전관련 조치를 실제 수행하는 훈련을 두 차례 더 실시할 계획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