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0년 전후 설립된 광주 광통신부품 1세대 기업들이 100억원대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포토닉스·휘라포토닉스·옵테론·우리로광통신·피피아이·고려오토론·글로벌광통신 등 광통신 부품 1세대 기업이 올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거나 2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권에 접어들 전망이다. 산업기반이 전혀 없는 황무지나 다름없는 여건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높은 평가를 얻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신한네트워크의 사명 변경을 거쳐 2001년 8월 재출발한 신한포토닉스(대표 주민)는 광패치코드 등 댁내광가입자망(FTTH)용 광통신부품을 국내외에 활발하게 공급해 이미 지난 2006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210억원에 이어 올해는 250억원을 바라본다. 이 회사는 지난해 광주 광통신부품기업 중 처음으로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본부로부터 ‘월드 클래스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휘라포토닉스(대표 이기승)는 올해 매출 200억원대의 문을 두드린다. 세계 광분배기(스플리터) 시장의 70%를 점유한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노르웨이 이그니스ASA사로부터 700만달러의 자금유치에 성공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옵테론(대표 신권식)은 올해 광분배기·파장분할다중화(CWDM) 등의 제품판매 호조로 13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우리로광통신(대표 김국웅)은 초소형 광분배기 등의 수출에 힘입어 150억원의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1년 설립 이후 특수광케이블 시장을 선도해온 글로벌광통신(대표 박인철)은 광산업 공동브랜드인 ‘럭스코’를 과감히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 및 마케팅으로 지난해 130억원에 이어 올해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와 함께 피피아이(대표 김진봉)는 주력제품인 평판 광도파로(PLC)형 광파워분배기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150억원, 고려오트론(대표 정휘영)은 광점퍼코드와 현장조립형 광커넥터 등의 내수 및 수출 활성화로 지난해 40억원보다 3배 많은 120억원의 매출을 각각 예상했다.
이 같은 광통신부품 1세대 기업들의 성장요인으로는 지난 2000년 본격화된 정부 및 지자체의 광산업 육성 및 집적화 프로젝트에 따른 연구개발(R&D) 사업과 각종 인프라 구축 사업, 해외시장 마케팅 지원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종득 한국광산업진흥회 기획관리팀장은 “지난 2000년 전후 광산업 기반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출발했다”면서 “광 관련 기관의 다양한 지원활동과 기업의 공격적인 투자 및 마케팅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업 간 인수합병(M&A)과 펀드조성 및 투자활성화, 기업지원 및 연구기관의 지속적으로 보호 육성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업계는 지적했다.
신권식 광통신부품미니클러스터 회장(옵테론 대표)은 “광주 광통신부품 업체들이 대만·중국 등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업계 간 자발적인 M&A와 함께 당국이 기업 지원터전을 마련해 보호·육성하려는 대책이 지속적으로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