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디지털 방송 전환은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다. 해외도 2010년 이후 거의 모든 국가가 디지털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당장 미국이 오는 6월 12일 디지털 방송 시작을 생각하고 있고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각 국가는 별도 디지털 전환 실행 기구를 만들어 놓고 디지털 방송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영국은 ‘디지털 UK’를 만들어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 나라는 디지털 전환 종합 계획에 의거, 디지털 전환 이행 전담기구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의미 있는 것은 위원회 대표로 방송사, 유통사, 가전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 가전사 참여 문제로 설왕설래하고 있는 국내와는 다른 흐름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D-PA’가 주도해서 관련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이 단체에도 지상파 방송국, 가전사, 유통사 등 267개 기업 및 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미국도 ‘DTV Transition Coalition’를 만들어 움직이고 있다. FCC가 행정권을 동원해 홍보 협력의 연합체 형식으로 출범, 회원사는 241개로 현재 6월 디지털 방송 시작을 기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해외가 국내와 다른 점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모든 플레이어들이 뛰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는 홍보뿐만 아니라 실질 움직임에서도 모든 플레이어들이 협업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상파 방송국이 주도하고 다른 업체들은 다소 소극적인 형국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에도 디지털 방송 전환 분위기가 활성화되고 위해선 방송국뿐만 아니라 관련 주체들이 모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DTV코리아 측은 “정부가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열심히 홍보하고 있지만 업체들도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외국 사례가 모두 우리 실정에 맞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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