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 기술지수] 글로벌 기술 한눈에 보는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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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전지 핵심 소재 개발에 나선 중소기업 연구소장 A씨. 국내외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특허 동향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떤 기업들이 어떤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지, 또 국내 기술 수준이 해외 기업들과 비교하면 어떤 수준인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지표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 발광다이오드(LED) 제조 기업 최고경영자 B씨. LED 업계에서 숱하게 일어나는 특허 분쟁을 피하기 위해 알짜 특허를 가진 해외의 숨겨진 기업과 제휴하고 싶다. 하지만 적당한 기업을 찾기도 힘들고 기술력을 평가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는 환경 오염 등 지구적 과제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공적인 녹색 에너지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꾸준한 기술 개발 투자와 함께 국내외 기술 수준에 대한 적절한 판단과 기술 개발 동향 파악이 필수다.

 하지만 친환경 에너지는 그간 우리나라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지는 않았던 분야. 선진국과 격차가 크고 자체적으로 많은 정보를 축적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반면에 아직 초창기의 산업으로 지금의 전략적 판단과 실행에 따라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적지 않은 분야기도 하다.

 급박하게 벌어지는 글로벌한 녹색 기술의 경쟁 상황에서 하루하루 어려운 선택을 내려야 하는 그린에너지 분야 기업인들과 연구자들의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 평가 및 지식재산 컨설팅 업체 이디리서치가 공동 개발한 ‘그린에너지 기술 지수(GETI:Green Energy Technology Index)’는 녹색 성장 시대를 열어갈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수준과 시장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안내도이자 기술 전략 지침서로 활용될 수 있다.

 ◇세계 녹색 에너지 안내지도=‘GETI’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세계 유수 기업들의 특허기술에 대한 정밀 분석을 바탕으로 그린에너지 분야 기업 및 연구기관들의 기술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기술 개발의 흐름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술 분야의 강자들이 누구인지 기업별, 기술 분야별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개별 국가들의 녹색 경쟁력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특허기술 간 연관성을 이용해 기술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고 숨겨진 강소 기업들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해외 선진국에 비해 50∼85% 수준으로 평가되는 우리나라 그린에너지 기술 분야의 현주소와 취약점을 찾고 해외 주요 기업들의 지식재산권과 기술 개발 추세를 파악할 수 있어 녹색 기술의 전략적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기반 자료가 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고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속 우리 위치 찾는다=세계 각국은 고유가·자원 고갈 등의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녹색 기술 개발에 나섰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1월 정부가 3개 분야 15대 유망 기술의 중점 지원을 골자로 하는 ‘그린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중소기업을 망라한 73개 기업이 참여하고 6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12년까지 우리 녹색 에너지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자신문과 이디리서치가 오는 7월에 공식 발표할 GETI는 차세대 그린에너지 기술 주도권을 잡으려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과 시장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이번 지수 개발에 참가한 서주원 이디리서치 사장은 “GETI는 우리나라 그린에너지 발전 로드맵의 주요 분야에서 시장성 높은 기술을 모두 포함한다”며 “핵심 기술에 대한 기업별·국가별 경쟁력 파악은 물론이고 전략적 기술 과제 발굴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세희·이강욱 ETRC 연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