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를 추격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닌텐도의 판매량이 주춤한 틈을 타 닌텐도를 따라잡겠다는 심산이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게임스팟 등 외신에 따르면 MS와 소니가 2일부터 4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LACC)에서 개최되는 비디오게임 전시회인 ‘일렉트로닉 엔터테인먼트 엑스포(E3)’에서 닌텐도를 겨냥한 신제품을 내놓는다.
MS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한층 정교하게 인식하는 게임 컨트롤러를 선보인다. 이 제품에는 특히 카메라가 달려 있어 움직임을 민감하게 추적하고 게임 몰입도를 높여준다. 닌텐도 위의 성공을 이끈 모션 센싱 컨트롤러를 X박스 360에 적용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E3에 앞서 휴대형 게임기 PSP의 새로운 모델인 ‘PSP go’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슬라이드 방식으로 조작부를 열고 닫을 수 있으며, 기존 모델에서 게임 저장매체로 사용되던 UMD 드라이브가 사라지고 대신 8GB 또는 16GB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했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영화 및 TV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와의 연동 기능도 제공한다. 신제품은 하반기 중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출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닌텐도도 경쟁사들의 도전에 맞서 제품 업그레이드 및 신작 출시를 예고하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같은 날 로이터에 따르면 닌텐도는 올해 가을께 ‘위 핏’에 인터넷 기능을 넣는 등 업그레이드를 통해 가족·친구들 끼리 인터넷 상에서 운동 기록을 두고 경쟁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한 인기 게임인 ‘마리오’의 새 버전을 올해 하반기 중 출시하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최근 들어 닌텐도의 판매량은 절반 이상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4월 미국에서 71만4000대가 팔려나간 닌텐도 위가 올해 4월에는 34만대 팔리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하드웨어 판매를 이끌 대박 게임 소프트웨어가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50달러라는 높은 가격에도 즐길 수 있는 하드코어 게임이 한정되고 하드웨어에 자체 저장장치가 없는 점, HD비디오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폴 잭슨 포레스터리서치 연구원은 “위가 마침내 고군분투할 때가 왔다”며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팔 수 있어야 하고 향후에도 게임기 판매를 이끌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누적 판매량으로 보면 닌텐도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다. 2006년 11월 출시된 위는 전세계적으로 5000만대가 팔려, 3000만대 팔린 MS의 X박스360, 2300만대에 그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3를 압도한다. 휴대형 게임기 닌텐도DS는 1억대 이상 팔려나갔다. 소니의 PSP는 절반인 5000만대에 불과하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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