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반도체·디스플레이·가전·컴퓨터 우리나라 5대 IT 수출 품목의 올해 5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361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금융 위기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액의 98% 선까지 회복하며 IT 무역수지 회복의 선봉에 섰다. 디스플레이는 다음 달에 지난해 상반기 누적 수출액을 거뜬히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5월 수출은 석유제품·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 대형 기간산업 품목이 30∼63%의 높은 수출 감소율에 허덕인 반면에 휴대폰·반도체 등 주력 IT 품목은 13∼24%의 감소율을 타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13대 품목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5대 IT 수출 품목의 누적 수출액은 우리 전체 산업 수출액 1333억3400만달러의 27%를 차지했다.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5대 IT 품목이 481억1800만달러의 수출로 전체 수출액의 27.2%를 담당했던 것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품목별 5월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달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누적으로는 75억4300만달러로 지난해 1∼5월 누적액 76억8300만달러를 거의 따라잡았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업계 측에서도 디스플레이 수출 호조세는 확인된다. 양사는 2분기부터 모든 생산 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탄력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의 가전하향 정책과 미국의 DTV 전환 등 호재가 지속적으로 LCD 패널 수출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경부 수출입과 관계자도 “반도체보다 디스플레이가 훨씬 빨리 수출이 살아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대만의 중국시장 잠식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미국·유럽의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잘 대응한다면 올해 우리나라 최고의 IT 수출 견인 품목은 단연 디스플레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도 올해 들어 누적 수출액이 126억1200만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48억7700만달러의 85% 선을 회복하면서 9부 능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반도체도 5월 수출액이 23억3200만달러에 오르며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월별 수출액을 키워가고 있다.
다만, 전 세계적인 소비 경기 회복과 IT 투자 확대 등과 직결되는 품목인 가전과 컴퓨터는 올해 누적 수출액이 작년 동기의 각각 64%, 55% 선에 그치면서 아직도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이진호·이동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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