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초고속인터넷 품질을 조사·평가한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망 구간의 파일 내려받기나 올리기는 지난해보다 10%가량 속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려받기 속도는 사업자 광고 최고속도의 91% 수준으로 지난해의 83%보다 크게 나아졌다. 올리기 속도도 지난해의 80%보다 향상된 92%가량이라고 한다.
업체별로도 KT와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 등 초고속인터넷사업자 모두 내려받기와 올리기 속도에서 모두 만족할 만큼의 향상도를 보였다. LG파워콤이 조금 앞서기는 했지만 KT, SK브로드밴드 모두 개선됐다는 얘기다.
당연할 것이다. 그동안 설비경쟁이 일면서 초고속인터넷사업자는 앞다퉈 망 인프라 개선에 나섰고, 심지어는 댁내광가입자망(FTTH) 구축 경쟁까지 벌였으니 그렇다는 얘기다.
하지만 소비자 만족도가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됐다는 점을 우려할 만하다. 초고속인터넷사업자 간 가입자 유치경쟁이 일면서 가격과 서비스 혁신을 굳게 약속했던 터였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가입자 유치에만 열을 올리면서 해지 서비스 불만은 도를 넘는 수준이었다.
구체적으로 초고속인터넷 소비자 서비스 만족도는 7점 만점에 4.4점(100점 만점일 때 56.7)으로 지난해(4.9점)보다 훨씬 떨어졌다. 해지 서비스 만족도는 3.7점(45.0)에 불과했다.
초고속서비스 사업자들의 대오각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고객 모셔오는 영업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부득이한 사정으로 해지해야 하는 고객의 심정도 떠받들줄 알아야 한다. 정부 역시 해지 시 불법이 이뤄지거나 고의적인 편법이 동원되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지속적으로 계도하고 단속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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