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하던 국제유가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상승세다.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석유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92달러(3.4%) 오른 배럴당 58.63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WTI의 지난주 상승률은 10.2%를 기록하게 됐고, 올 최저치였던 2월 초 배럴당 34달러를 기록했던 당시보다 무려 80% 가까이 올랐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실업률이 2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일자리 감소 규모는 6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내 그동안 악화일로로 치닫던 미국 실업사태가 개선되고 있다는 관측 속에 뉴욕증시가 급등하면서 동반 상승했다.
지난 2월 하순까지 배럴당 40∼45달러 수준이던 원유 가격이 이만큼 오를 수 있었던 것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 효과에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세계경제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가세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그러나 유가에 대해서는 올해 세계경기 침체로 수요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작년과 같은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하반기 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 중반에서 60달러대 초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말까지 경기회복이 불투명하고 석유수요 회복이 부진하면 국제유가는 하반기에도 55달러 내외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높은 유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요 회복을 통하여 실물시장의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하면 배럴당 70달러대 진입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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