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용 LCD 패널 값 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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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들어 전 세계 LCD 패널 가격 회복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말부터 원가 이하로 폭락했던 모니터용 LCD 패널을 비롯해 현재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32인치대 TV용 LCD를 중심으로 대형 패널 가격 반등세가 커졌다. 낙관적인 경기 전망은 아직 조심스럽지만, 패널 가격 상승세에 맞춰 최근 대만 LCD 패널 업체의 가동률도 급상승 중이어서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국내 LCD 패널 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시장조사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모니터·노트북PC·TV 등 전 세계 대형 LCD 패널 가격은 고르게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서치가 잠정 집계한 결과 가격 폭락으로 몸살을 앓았던 모니터용 패널 가격이 19·20인치 와이드형 제품을 중심으로 평균 5% 가까이 급등했다. 32인치 TV용 패널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이 밖에 노트북PC용 LCD 패널 가격도 2% 안팎 오르는 등 대형 LCD 패널 대부분이 모델별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하반기 경기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은 혹독한 재고 소진 여파로 시황이 회복되는 추세인 것만은 사실”이라며 “적어도 앞으로 몇 달간은 가격 반등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LCD 패널 가격이 반등하는 것은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가 최근 가격 인상을 주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패널 업체가 지난 1분기 모니터용 패널을 시작으로 소폭이나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근래에는 TV용 패널 가격까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연초 대비 모니터용 패널 가격이 15%, 노트북PC용 패널 가격은 10%, TV용 패널 가격은 최고 12%까지 상승하면서 한때 생산 원가 이하로 떨어졌던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는 분위기다. 패널 가격 반등세와 더불어 최근 업계 전반의 가동률이 평균 80%대로 올라가면서 LCD 시장은 가장 빠른 회복 국면에 진입하는 추세다.

 그러나 LCD 패널 시장의 회복세가 우리나라의 강력한 경쟁 상대이자 불과 얼마 전까지도 나락에서 허덕이던 대만 패널 업체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우리보다 주식시장에 민감한 대만은 LCD 패널 업체의 주가가 최근 연초에 비해 50% 가까이 급상승하면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지배력이나 환율, 중국 내 TV 시장 수요 등의 영향 덕분에 적어도 국내 LCD 패널 업계의 상황은 연초 우려보다 나은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아직은 세계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데다 대만 패널 업체도 본격 회생하려는 모습이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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