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클리어와이어, 북미서 와이브로 서비스

 삼성전자와 미국 클리어와이어가 북미지역에서 이르면 10월 본격적인 모바일 와이맥스(한국명 와이브로) 음성·데이터 복합서비스를 시작한다. 3G 망이 갖춰진 통신 선진국에서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한 음성 통화서비스를 도입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베리 웨스트 클리어와이어 사장은 5일(현지 시각) 미국 볼티모어시 하이엇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와 협력해 내년 말까지 미국 내 80개 도시에 1억2000만명의 인구를 커버하는 모바일 와이맥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10월에는 볼티모어, 내년 초에는 워싱턴DC에서 와이브로 음성·데이터 복합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와이브로 이통 서비스 번호는 e메일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메일 알파벳 등을 입력하면 내부적으로 번호로 전환해 매칭되는 형태를 고려 중이다.

 삼성전자는 말레이시아 통신업체인 ‘YTL e솔루션’과 협력해 2010년 이후 모바일 와이맥스를 이용한 음성통화서비스도 계획 중이어서 음성을 포함한 모바일 와이맥스의 글로벌 확산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신규 사업자 선정을 앞둔 국내 와이브로 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베리 웨스트 회장은 “와이브로는 롱 텀 레벌루션(LTE)과 비교해 상용화 측면에서 3년 이상 앞섰으며, 삼성전자와 같은 기술 및 장비·단말 복합제공기업이 뒤를 받쳐준 환경도 너무 좋다”며 “와이브로만큼 칩세트·단말기·장비 등의 모든 분야에서 에코시스템 파트너(약 500개사)의 막강한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클리어와이어는 일단 북아메리카 최대 통신사업자로 자리 매김하면서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이브로 진영은 현재 49개국 85개 사업자가 사업 추진 중이다. 2.3㎓, 2.5㎓, 3.5㎓ 등 다양한 주파수 대역도 확보, 아직 서비스 주파수 대역을 정하지 못한 LTE 진영과 대조된다.

 정환우 삼성전자 북미 와이브로센터장은 “미국 내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미국을 성공사례로 유럽, 중동, 아시아 지역 등으로 와이브로 벨트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상무는 “와이브로는 상용화가 시작됐고 LTE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은 의미상 큰 차이가 있다”며 “소비자로서는 와이브로건 LTE건 관계없이 서비스 품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서비스 유용성이 좀 더 빠르게 확대되면 와이브로는 그 자리를 굳건히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볼티모어 하이엇호텔에서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베리 웨스트 사장 등이 간담회 및 모바일와이맥스 차량 시연행사를 갖고, 기술 수준 및 향후 와이브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 정부도 와이브로 확산에 큰 관심이 있다. 클리어와이어와 삼성전자가 협력해 와이브로 벨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베리 웨스트 회장도 “한국 정부의 협력과 관심을 기대한다. 조만간 구성할 예정인 와이맥스연맹(가칭)에 한국도 적극 참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볼티모어(미국)=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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