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내수 시장 판매가 부진했던 현대자동차의 해외생산 물량이 국내 생산을 앞질렀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한 차량은 내수용 4만7339대와 수출용 7만639대 등 총 11만7978대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과 중국, 인도 등 해외 생산법인에서 만들어 판매한 차량 12만5364대로 국내 생산보다 5.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지난 2006년 7월과 올해 1월에 이어 세번째다.
내수판매에서 현대차는 경유가격 급등으로 레저용 차량(RV) 판매가 크게 줄었던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마케팅 강화에도 불구하고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은데다 5월 도입되는 노후차량 지원책에 대한 대기수요가 4월 실적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조적으로 해외생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3% 증가하는 호조세다. 특히 중국공장이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가 처음으로 5만대를 돌파했고 인도공장 역시 i10, i20 등 전략차종의 판매 호조로 전년보다 약 10%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지만 작년에 이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소형차 공급을 늘려 글로벌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현지밀착형 마케팅·판촉 활동을 통해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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