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 미국 등지에서 시작된 ‘인플루엔자 A(H1N1, 이하 신종플루)’로 인해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멕시코를 다녀온 50대 수녀에게서 신종플루 감염이 확인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이 수녀와 접촉했던 다른 수녀도 감염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감염이 확인돼 추가 환자 발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일 기준으로 세계 21개국에서 1124명의 환자가 감염됐고, 이 중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신종플루가 아무리 질병일지라도 제대로 알고 대처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상당히 높지만, 독성은 그렇게 강하지 않아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설사 감염됐다 하더라도 치료제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한때 돼지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돼지고기에 대한 불안도 있었지만, 먹는 것으로 감염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공식적으로 나오면서 삼겹살 등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먹어도 됩니다.
◇신종플루란 무엇입니까=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바이러스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호흡기 질환의 원인 바이러스입니다. 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감염된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로 감염될 수 있습니다. 증상은 일반적인 계절 인플루엔자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발열,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무력감, 식욕부진, 설사와 구토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만 독성은 독감보다도 약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감염이 확인됐던 첫 번째 환자는 이미 건강하게 퇴원했고, 두 번째 환자도 퇴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신종플루는 어떻게 치료하나요=CDC에 의하면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오셀타미비르(상품명 타미플루)와 자나미비르(상품명 릴렌자)가 신종플루 인체감염증 치료제로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25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비축해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종플루의 지나친 우려로 인해 타미플루를 미리 복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타미플루는 치료제지, 예방약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먹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몸 안에 바이러스가 없으면 타미플루는 아무 효과가 없고 소변으로 모두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타미플루를 자꾸 먹게 되면 오히려 바이러스에 내성이 생길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신종플루 전염은 어떻게 되고, 예방법은 무엇인가요=신종플루는 증상발현 후 7일까지 전염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어린이는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만지는 출입문 손잡이, 공중전화 등에도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외출 중에도 손을 자주 씻고 눈, 코, 입 등을 손으로 만지는 것을 되도록 피해야 합니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에는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화장지를 버린 후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있어 신종플루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 중 하나입니다.
마스크를 쓰는 방법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일반 마스크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기능이 미약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마스크를 믿는 것보다는 손을 깨끗이 자주 씻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돼지고기는 먹어도 되나요=처음 신종플루가 발생했을때 돼지로부터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돼지 인플루엔자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하는 등 돼지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정밀조사결과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사람에게서만 발견됐으며 인체 접촉으로만 전염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명칭도 돼지 인플루엔자 또는 SI로 불리다 ‘인플루엔자 A’로 변경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WHO는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일반적인 요리 과정에서 죽고, 가공 과정에서도 죽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식품으로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돼지고기나 돼지 육가공품을 섭취하는 것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70℃ 이상 가열하면 죽기 때문에, 충분히 익혀 먹으면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돼지고기 가공식품을 먹는 것은 안전합니다.
◇신종플루의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질병관리본부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대국민 행동 요령을 발표했습니다. 이 요령들을 익혀 두고,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요령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으로 피하십시오. 둘째, 재채기를 할 때에는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화장지를 버리고 손을 깨끗하게 씻으십시오. 셋째, 미국, 멕시코 등 신종플루 인체감염증 환자가 발생한 국가를 방문한 후 급성호흡기증상(콧물 또는 코막힘, 인후통, 기침, 발열)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발생하면 검역소나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음식물 섭취로 신종플루에 감염되지 않습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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