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의 대표적인 공통점 중 하나는 대범함이다. 아이디어의 세계에서도 ‘사소한 것에 얽매이지 않은 너그러운 대범함’은 중요한 요소지만, 상상을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사소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세심히 살피는 감수성이 더욱 중요하다. 오늘은 대범함을 잠시 갈무리한 채 다음 사례에 나오는 사소한 불편함에 귀를 기울여 보자.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가을, 거실의 흔들의자에 앉아 TV를 보고 있다. 문득 한기를 느껴 담요를 가슴 위까지 덮어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담요가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간다. 담요를 다시 끌어올려 보지만 소용이 없다. 책을 읽거나 따뜻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싶지만 담요를 걷어내기가 귀찮고, 또 추울 것 같다.
여러분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의식 없이 담요를 계속 끌어올리는 사람, 따뜻한 옷을 껴입는 사람, 혹은 담요를 옆구리에 고정하는 사람도 있겠다. 책을 보거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추위를 참는 이도 있고, 생각만 해도 귀찮을 것같아 몸을 웅크린 채 TV에 집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작은 불편함에 집중해 좀 더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보자. 담요는 평평한 사각형이라는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의복 개념을 접목하면 팔 소매를 부착한 담요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이 담요는 위에서 언급한 착용과 행동의 불편함 그리고 추위라는 문제를 해결해 주며 수술 달린 인디언 풍의 디자인이 멋을 더한다.
담요가 아닌 의복에서 출발하면 머리에서 발끝까지 통으로 돼 있는 전신 스웨터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얼굴과 손, 그리고 발 부분에 구멍이 있어 TV를 볼 수 있고, 빨대를 사용해 음료를 마실 수 있으며 발가락으로 물건을 집어 올릴 수도 있다.
이처럼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서는 작은 문제라도 세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며 대범함이란 이름으로 사소한 것들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흘려 보내면 안 된다.
그러나 일단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면 그 이후는 대범함과 강인함이 필요하다. 갓 태어나서 무르익지 않은 아이디어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이겨내고, 훌륭한 아이디어로 성장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범해지고자 노력한다. 그렇지만 사소한 불편함에 예민하게 반응해 창의적인 생각을 떠올리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김원우 KT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 디지에코 퓨처UI 연구포럼 시솝 wwkim@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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