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이 핵심소재인 EVA시트(봉지재)를 사용하지 않고 태양전지를 제조하는 공법을 개발했다. EVA시트는 고가의 특수소재지만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품·소재 대일 의존도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전지 모듈 전문업체 에스에너지(대표 홍성민 www.s-energy.co.kr)는 진공기술을 이용, EVA시트 없이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EVA시트는 모듈 제일 겉면에서 태양전지를 감싸 방습기능을 하는 필수소재다. 기존 제품은 태양전지 셀을 두 장의 EVA시트 사이에 넣고 흡착시키는 방법으로 생산했다. 이 과정에서 EVA시트와 태양전지 셀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효율저하와 불량 발생의 원인이 됐다. EVA시트가 광투과율을 저해하는 탓에 태양빛을 전기로 바꿔주는 비율인 ‘광변환효율’도 일부 떨어뜨린다.
회사 측은 EVA시트 대신 태양전지 셀 겉면에 부착하는 저철분강화유리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봉지작업을 대체했다. 두 장씩 들어가던 EVA시트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모듈 제조단가도 낮다. 이 회사는 최근 진공 생산방식과 관련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연말께 최종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스에너지 관계자는 “EVA시트를 사용하지 않는 모듈은 종전 제품 대비 재활용하기도 훨씬 유리하다”며 “최근 유럽에서 엄청난 양의 태양전지 폐기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체기술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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